이젠 총선 로고송…이애란이 말하는 “전해라~”의 힘

입력 2015-12-22 10:24
국민일보 22일자 2면 서민호 화백 국민만평
백세인생 가수 이애란의 프로필 사진
하고픈 말 제대로 못하고 사는 세상이다. 가슴 속에 응어리진 것은 풀어야 한다. 그래서 어필하는 노래가 “○○한다 전해라~”라는 가사가 주문처럼 반복되는 이애란의 ‘백세인생’이다. 이모티콘 열풍 이전에 에둘러 말하는 형식의 노랫말이 어필했다는 이야기다.

이애란은 25년 무명 설움을 한 방에 날려버린 ‘전해라~’ 패러디 열풍에 대해 “말 못할 것을 대신해서 이렇게 해서 내가 못가니까 전해라”라고 말하는 방식에 있었다고 했다. 돌려 말하며 하고픈 말을 간접 화법으로 다 전하는 효과 덕분이란 뜻이다.

이애란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기억에 남는 패러디로 “김장철이 되다 보니까 며느리가 ‘김장철에 시댁 못 간다고 전해라’, 상사가 직원한테 빨리해라 하면 ‘재촉말라 전해라’, 이런 게 생각난다”고 답했다.

원래 ‘백세인생’ 가사는 “육십 세에 저 세상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중략) 구십 세에 저 세상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 테니 재촉말라 전해라~” 이런 식이다. 사회자는 여기에 더해 “솔로들이 ‘크리스마스에 솔로라 전해라’, 프로포즈할 때 ‘반지는 가짜지만 마음은 진짜라고 전해라’” 등이 기억난다고 했다.

총선을 넉 달 앞두고 이애란은 정치권에서 작곡가에게 로고송 러브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리랑 가락의 구성진 음색에 ‘전해라~’ 앞에 어떤 말이든 탑재가 가능해 마음대로 개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달 많아야 두세 개 행사에서 요즘은 하루에만 7곳을 뛴다는 이애란은 출연료가 5~6배 뛰었다고 했다. 그는 “트로트계의 한류스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