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 ‘하티스트’가 지난 9월부터 4개월 간 한빛맹학교 초등부와 중등부 학생 30여명에게 패션·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을 토대로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오는 30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역삼1문화센터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한빛맹학교 초등·중등부 아이들의 50여개 작품으로 구성된다. 패션, 미술, 조소, 사진, 조향 분야 전문가의 강의와 지원으로 아이들이 직접 느끼고 상상했던 것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특히 중등부 아이의 경우 성인이 되면 가장 입고 싶은 패션 아이템으로 꼽은 트렌치코트를 직접 만들어보도록 해 독특한 트렌치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교육 과정 중 에잇세컨즈 매장을 방문해 옷을 입어보고 다양한 소재의 상품을 만져보는 기회도 제공했다. 초등부 아이들은 비닐, 원단, 색종이를 활용해 슈트, 한복, 드레스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제작했다. 후각이 발달한 아이의 경우 선으로 그려진 명화에 그들만의 상상력을 토대로 향을 입힌 조향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티스트는 지난해부터 시각장애인들에게 전문 미술교육을 진행하는 사단법인 ‘우리들의 눈’과 함께 한빛맹학교 아이들에게 패션·미술을 접목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교육과 전시 등의 제반 비용은 물론이고 미술 수업이 진행되는 교실의 인테리어, 실습 장비 등의 환경 개선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이경화 삼성물산 하티스트 팀장은 “업의 특성을 살려 진정성 있는 접근을 해나가는 차원에서 우리들의 눈과 함께 한빛맹학교 아이들에게 패션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 교육의 산물인 작품 전시를 통해 아이들이 존엄성을 경험하며 자신감을 갖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제일모직 하티스트 시각장애아동 작품 전시회 개최
입력 2015-12-22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