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한상균 호위대' 1명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구속

입력 2015-12-22 10:06
부산경찰청(청장 권기선)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14일 서울 도심의 ‘1차 민중총궐기 대회’ 당시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의 도피를 돕기 위해 검정색 복면을 착용한 후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특수공무집행 방해)로 소위 ‘한상균 호위대’인 민노총 산하 부산지회 간부 변모(62)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변씨는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간부 지난달 14일 오후 1시쯤 민노총 한 위원장이 서울 프레스센터 입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프레스센터 18층의 언론노조 사무실로 피신할 당시 이른바 ‘호위대’로 편성돼 경찰관 상대 폭력을 행사하면서 적법한 영장 집행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한 위원장에 대한 검거 작전을 펼쳐 프레스센터 로비까지 진입했으나 사전에 투입된 호위대 100여명의 격렬한 검거방해 행위로 인하여 검거에 실패한 바 있다.

변씨는 당시 기자회견 장소였던 프레스센터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앞에서 한 위원장을 체포하기 위해 배치된 경찰관 2명에게 주먹으로 머리와 가슴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수배자였던 한 위원장의 도피를 도왔다. 또 다른 호위대들과 함께 한 위원장을 겹겹이 에워싼 채 인간 스크럼을 짠 상태로 프레스센터에서 본행사장인 서울시청 광장까지 1.3㎞를 이동시킴으로써 경찰의 검거활동을 방해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변씨는 신분을 감추기 위해 얼굴에 복면을 한 채 범행을 저질렀지만, 경찰은 현장 사진 판독과 다각도의 동영상 분석 끝에 변씨의 신원을 밝혀냈다. 하지만 변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진에 찍힌 사람은 내가 맞지만, 상대방이 경찰관인 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