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스타워즈7’) 상영관에서 영화 결말을 스포일한 남성이 그 자리에서 폭행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화의 인기가 만든 이 황당한 사건은 많은 네티즌들을 놀라게 했지만 실제로는 ‘가짜’ 사연이었던 것으로 판명 났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유머 사이트 나인개그닷컴(9gag.com)에는 ‘스타워즈7 내용을 영화관에서 스포일한 남성이 폭행당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올라와 화제가 됐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레이몬드라는 이름의 20세 청년은 지난 18일 스타워즈7을 관람한 후 극장 내에서 영화의 결말을 외쳤다. 영화를 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던 관객들은 뜻밖에 ‘테러’를 당한 셈이다.
분노를 참지 못한 스타워즈 팬들은 곧장 레이몬드를 둘러싸고 그를 때리기 시작했다. 익명을 원한 한 목격자는 “처음엔 사람들이 때리는 사람들을 응원했다”며 “하지만 5분간 폭행이 지속되자 결국 다들 조용해졌다”고 말했다.
레이몬드는 중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지만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정당방위로 보고 있다”며 “포스가 함께 하길”이라는 영화 대사를 덧붙였다.
하지만 루머 추적 사이트 스노프스는 21일 이 기사가 ‘거짓’이라고 판명했다. 최초로 기사가 실린 사이트 ‘더 굿 로드 어보브(The Good Load Abobe)’가 페이크 뉴스 사이트이기 때문이다. 스노프스는 이 사이트가 사실을 전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더 굿 로드 어보브 홈페이지 소개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미국 수정헌법 제1조에 풍자를 포함한 표현 및 언론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더 굿 로드 어보브는 공인의 관한 풍자 외에는 모든 스토리에 가상의 이름을 쓴다. 돌발적인 상황이나 우연이 아니면 실명을 쓰지 않는다. 더 굿 로드 어보브는 18세 이상만 볼 것을 권장한다.’
한편 10년 만에 돌아온 스타워즈7은 지난 17일 전 세계 동시 개봉했다. 스타워즈7의 개봉일 수익은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 개봉일 수익을 훌쩍 뛰어넘은 5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스타워즈 극장에서 폭행 당한 스포일러’ 진실은?
입력 2015-12-22 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