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은 현지시간으로 21일 주한 캐나다 대사관 관리 2명과 통역사 1명이 지난 18일 오전 평양에서 캐나다 국적의 한국계 구호활동가인 임 목사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 목사의 건강은 양호한 편이었으며 비교적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외교관들은 또 16일 임 목사에 대한 북한 법원의 선고공판에도 참관했다.
리사 박 대변인은 “임 목사가 우리 교회가 그를 위해 기도하는 걸 알고 있으며 임 목사도 자신이 잘 있다는 걸 우리가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캐나다 대사관 관계자에게 북한 측이 임 목사에게 고혈압약을 제공해 왔다는 사실을 전했다고 부연했다.
임 목사는 1997년부터 20여년 동안 북한을 여러 번 드나들며 탁아소와 교육기관 등에서 인도적 구호활동을 해왔다. 이후 지난 1월30일 북한에 도착한 뒤 연락이 끊겼다.
지난 7월 임 목사는 북측이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마련한 기자회견 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임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내가 저지른 가장 엄중한 범죄는 공화국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심히 중상 모독하고 국가전복 음모를 감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자신이 북한을 왕래하면서 ‘종교국가’를 세우려고 했다는 발언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은 북측의 강요에 의해 한 일이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후 북한 최고재판소는 지난 16일 임 목사에게 ‘국가전복 음모’등의 혐의를 씌워 종신노역형을 선고했다.
이후 온라인에선 임 목사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온라인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인 서명운동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는 한글과 영어, 프랑스어 등으로 임 목사의 무사귀한을 바라는 호소글이 올라와 21일 오후 2만30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동참했다.
호소글을 올린 네티즌은 “아무도 가려 하지 않은 곳에 몸소 가 희생과 봉사로 하나님 사랑을 전한 임 목사가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로 도와달라”고 호소하며 캐나다 정부와 유엔의 노력이 꼭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월30일 북한에 도착한 뒤 연락이 끊긴 임 목사는 북한이 10개월째 억류하고 있는 한국계 캐나다인 선교사다. 북한에 억류된 캐나다 국적의 한인은 2007년 김재열 목사 이후 번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