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북쪽 8km 지점에서 규모 3.9 지진 발생… “올해 가장 큰 규모”

입력 2015-12-22 06:22 수정 2015-12-22 11:08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22일 오전 4시30분께 전북 익산 북쪽 8㎞ 지점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규모다. 앞서 전주기상지청은 “정확하게 자료를 확인해 봐야 하지만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중 올 들어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라며 “규모가 크다 보니 진앙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시간차를 두고 진동을 감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최초 알려진 규모는 3.5였지만 정밀 분석 결과, 3.9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3일에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 남동쪽 22㎞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있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하기 전까지 올해 최대 규모였다.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사람이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익산에서 200㎞ 이상 떨어진 서울, 부산 등 지역에서도 지진 감지 신고가 접수됐다.

익산에 사는 한 주민은 “집 창문이 7∼10초 정도 강하게 흔들리고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부산 해운대 중동에 사는 조모씨는 “오전 4시40분께 건물과 창문이 약 5초간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인천·대전·충주 등 전국 각지에서 지진을 감지한 다수의 주민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충남 논산에 사는 한 주민은 “집이 흔들려서 자다가 깰 정도였다”라며 “살면서 이런 지진은 처음이었다”라고 전했다.

전북소상본부는 현재 100여건의 지진 감지 신고가 들어왔으나 인명이나 재산 피해 신고는 없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