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코치 아내가 선수 선물 빼돌려?… “오해다” 딸 해명글

입력 2015-12-22 00:01

한 프로야구 구단 코치 아내가 팬이 선수에게 선물한 고가의 초콜릿을 가로챘다는 의혹에 대해 딸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해당 코치의 고등학생 딸 A양이 최근 트위터에 올린 장문의 글이 21일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었다. A양은 “부모님이 온갖 욕과 실력에 관한 비판을 받은 모습을 보고 속상했다”며 “일부 오해하고 계신 부분에 대해 해명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됐다”고 운을 뗐다.

먼저 어머니의 SNS 글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오해의 소지가 있었고, 선물을 준 팬의 마음을 아프게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A양은 “어머니가 글을 살짝 과장되게 올리시고 아버지에게 여쭤보지도 않고 댓글을 달아 많은 사람들의 오해를 산 것 같다”며 “저 또한 어머니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에서 쓰이는 의미를 제대로 모르고 웃음 이모티콘(^^)을 잘못 쓰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앞서 알려진 것처럼 부친이 선수의 선물을 빼돌린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A양은 “팬들이 주신 선물 하나하나 소중히 챙겨가는 선수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다반사”라며 “그날 회의가 끝나고 남겨진 초콜릿이 버려지는 게 아까워 아버지가 집에 가지고 오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도 연예인 팬 활동을 하는 입장이라 조공 물품이 전달되니 않으면 얼마나 속상한지 안다”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절대 팬들의 조공 물품을 빼돌리는 분이 아니다. 정말 그랬다면 항의할만한 일이지만 중간에 빼돌린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A양은 어머니가 올린 글과 댓글을 보고 순간 ‘왜 그랬냐’고 화를 냈단다. A양 요청으로 어머니의 계정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앞서 A양의 어머니인 B씨는 한 팬이 선수에게 선물한 고가의 초콜릿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여기에 “○○(딸 이름) 공부하며 먹으라고 (팬이) 사다주신 초콜릿”는 설명을 덧붙였다. 하지만 이 선물을 준비한 팬이 반박 댓글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면서 논란은 번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