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1일 단행한 개각 결과로 내각에서 정치인 출신은 5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지난 3월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과 유기준 의원이 각각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임명됐을 당시의 내각에서 정치인 출신 장관은 5명이었다.
기존의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김희정 여성부 장관에다 두 명의 의원이 더 입각함으로써 전체 내각의 약 4분의 1이 정치인 출신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지난달 개각과 이번 개각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정치인 및 관료들을 교체하기 위한 '총선용 개각'이었던 만큼, 내각에 남아있던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여의도로 귀환하게 됐다.
다만, 유 의원은 1차 개각으로 지난달 국회로 복귀했으나 경제부총리에 내정돼 한달 만에 재입각하게 됐고,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에 내정됨으로써 집권 4년차를 이끌 내각에서 정치인 출신 장관은 2명이 될 전망이다.
내년 총선 직후 쇄신용 개각이 없는 한 상당기간 정치인 출신 장관들을 추가로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내년 총선 때까지나, 그 이후로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개각 수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교체로 박 대통령 취임 초부터 내각에서 활동한 '원년 멤버'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윤성규 환경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3명으로 줄게 됐다.
다만, 이들은 이달로 33개월째 '장수 장관'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관가에선 이들 세명의 장관을 두고 '박근혜 정부 5년 동안 계속해서 장관직을 수행하는 것 아니냐'며 장관의 성(姓)을 '오'(五)로 바꿔 부르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이번 개각을 통해 서울 출신 각료는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난 데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유 내정자 등 '넘버 1·2'가 서울지역 출신이어서 무게감이 더해졌다.
대구·경북(TK) 출신은 최경환(경북 경산) 경제부총리와 정종섭(경북 경주) 행정자치부 장관, 윤상직(경북 경산) 장관 등 3명이 교체되고 강은희(대구 달성)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진입함에 따라 최종적으로 유임된 이동필(경북 의성)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포함한 4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지난 3월과 비교해 호남 출신은 이기권(전남 함평) 고용노동부 장관 1명에서 김현웅(전남 고흥) 법무부 장관이 추가돼 2명으로 늘어나 있는 상황이다.
4기 내각에서 행정·외무·사법·기술고시 출신은 3기 내각보다 1명 줄어든 9명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집권 3년차 내각(3월 기준)의 평균 나이는 59.0세였으나 집권 4년차를 대비한 이번 개각으로 내각의 평균 나이는 58.3세로 다소 젊어졌다.
이와 관련, 황 총리(58)가 50대 총리라는 점을 감안해 유 경제부총리(60), 이 사회부총리(63), 홍 행자장관(59), 주 산업장관(54), 강 여성장관(51) 내정자 등 신임 각료의 나이도 고려해 인선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정치인 장관 5명→2명으로”…윤병세·윤성규·이동필, 朴대통령 임기 5년 같이?
입력 2015-12-21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