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장관, 정말 별명대로 ‘오(5)병세’?” 朴대통령과 임기 같이가나

입력 2015-12-21 20:13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1일 단행된 개각 명단에서 제외됨에 따라 현 내각에서 이른바 '최장수 장관' 반열에 오르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이었던 윤 장관은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한 '원년 멤버'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함께 현 내각 가운데 최장수 장관이다.

윤 장관은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3월11일 공식 취임한 이후 이날까지 2년10월째(1천16일째) 재직 중이다.

역대 외교수장과 비교해서도 이미 '장수 장관'에 속하는 편이다.

내년 1월이면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 전 외교장관의 재임 기록 '1천28일' 기록을 깨게 되며, 이렇게 되면 1987년 5년 단임제 개헌 이후 외교장관 가운데 최장수가 된다.

1987년 이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박동진 전 장관이 4년8개월, 최규하 전 장관은 3년 11개월, 1950년대 초반 장관을 지낸 변영태 전 장관은 4년3개월간 각각 재임했다.

윤 장관은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최장수 장관 반열에 오르면서 외교가 안팎에서 '오병세'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5년 내내 장관직을 수행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의미가 담긴 말이다.

박 대통령의 외교 분야에 대한 평가도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받으면서 외교가에서는 실제 '오병세'가 탄생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다.

윤 장관은 올해 상반기 한일관계 장기악화, 미일동맹의 급격한 '쏠림현상',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논란과 중국 주도의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가입 등의 과정에서 난맥상이 잇따라 노출되면서 한때 야당의 '공격 목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중국 전승철 참석을 시작으로 한중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 한러 정상회담 등을 통해 동북아 외교를 주도하는 한편,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의 첫 한일 정상회담으로 한일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등 비교적 무난히 위기관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장관이 간부들을 대상으로 주재하는 회의는 장시간 심야까지 이어져 한때 '콘클라베'로 불릴 정도로 '일벌레'로 알려져 있다. 콘클라베는 외부와 격리된 채 교황을 선출할 때까지 계속하는 회의를 말한다.

윤 장관은 취임 후 다양한 외교활동을 전개해 해외 출장일수가 1년의 4분의 1인 120일에 이르고, 이는 지구를 9바퀴나 돈 거리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