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 “엄마 암투병할 때 가장 크게 울부짖어 하나님 살려주세요”…스타인헤븐

입력 2015-12-21 17:40 수정 2015-12-21 17:43

크리스천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하나님께 가장 간절히 부르짖으며 기도했던 순간이 어머니가 암투병 하던 때라고 회상했다.()

낸시랭은 지난해 4월 CBS TV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해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교회를 가기 시작했다는 신앙여정과 함께 팝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동행하셨던 하나님에 대해 고백했다.

낸시랭은 그는 가장 간절한 기도에 대한 질문에 “저희 어머니가 17년 동안 암투병을 했다”며 “대수술을 4번 했다. 어머니가 아팠던 때, 제가 대학원 시절에 집도 망했다. 그때 하나님께 정말 간절히 울부짖으며 기도했다. ‘하나님 엄마 안 아프게 해주시고 저랑 오래 살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외동딸로 엄마와 단 둘이 살며 생계까지 책임져야 했던 낸시랭. 그는 “미술만 해서 돈을 어떻게 모을지도 몰랐다”며 “20대 중후반부터 가장 역할을 했다. 힘들었던 시기에 아빠는 안 계셨고 형제도 없었다. 엄마는 저의 분신이었다. ‘제발 엄마가 오랫동안 제 곁에 있기 해달라’고 기도했다. 혼자 있는 게 두렵고 무서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방암 투병을 했던 낸시랭의 어머니는 2009년 2월 20일 돌아가셨다.

낸시랭은 “마지막에 엄마가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옆에 있었다”며 “당시에는 엄청나게 오열을 했고 정신도 나갔었다. 현실이지만 믿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엄마는 항상 하늘나라에서 저를 하나님과 함께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힘든 상황 때문에 하나님을 원망하지는 않았을까. 그는 “저희 가장 큰 백은 하나님”이라며 “많은 고통과 시련 있었지만 하나님이 있어 이겨낼 수 있었다. 인간이라 ‘왜 이렇게 나 힘들어요. 하나님’ 푸념하다가도 결국엔 다시 ‘인간인 제가 모르는 하나님의 멋진 계획과 미래가 있기 때문에 이런 과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게 내가 원하는 대로 됐으면 좋겠지만 결국 하나님 뜻대로 하시길 바랍니다. 아멘’으로 기도가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낸시랭은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해 산 마르코 성당 앞에서 로봇의 몸에 사람의 머리, 콩팥을 닮은 날개에 명품 가방을 들고 있는 손 등 현대인의 물질적 욕망을 숨김없이 드러낸 ‘터뷰 요기니’로 큰 화제를 모았다. 비행기 값도 없을 상황에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순수 미술이 아닌 다른 장르를 해보고 싶었는데 다른 장르를 하려니 장비가 고가여서 할 수가 없었다”며 “저희 선배들 이불, 이음 같이 선배님들이 하신 퍼포먼스라는 장르는 자신의 신체 몸을 통해서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신체를 이용한 퍼포먼스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기적”이라며 “당시 비행기 값도 없었는데 대학원을 갓 졸업한 미대생의 작품이 마침 500만원에 팔렸다. 그 비용으로 베니스에 갈 수 있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이었다”고 전했다.

낸시랭은 이날 가장 좋아하는 찬송으로 주기도문송을 꼽았다. 그는 “주기도문송을 부를 때면 하나님이 지구와 자연과 모든 생명체를 만드신 게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고 말하며 주기도문송을 불렀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