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가 식품 이외에 전기를 만드는 용도로도 사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랑스 동부 알프스 기슭의 알베르빌에 위치한 ‘치즈 발전소’는 1500명 주민이 쓰기에 충분한 연간 280만k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0월 가동에 들어간 이 발전소는 지역 특산물인 보포르 치즈 생산 과정의 부산물인 유청(乳淸·whey)에 박테리아를 첨가해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의 혼합물인 바이오가스를 만든다.
이 발전소는 바이오가스를 태워 물을 섭씨 90도로 가열함으로써 전기를 생산하며, 이 전기는 에너지회사인 EDF에 판매된다.
이 발전소를 설계·건설한 업체인 ‘발비오’(Valbio) 관계자는 “천연 요구르트의 성분과 같은 유청을 연료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즈를 이용한 발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알베르빌의 치즈 발전소는 가장 규모가 큰 것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발비오는 12세기부터 치즈를 만들어온 수도원 근처에 10년 전 처음으로 치즈 발전소의 원형을 지었다.
그후 20여개의 소형 치즈 발전소가 프랑스와 여타 유럽 및 캐나다에 세워졌으며, 호주와 이탈리아, 브라질, 우루과이도 건립을 계획 중이다.
영국 서머싯 주의 한 치즈 공장은 치즈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젖소 배설물, 농작물 쓰레기 등과 섞은 뒤 바이오가스로 만들어 필요한 전기를 자급자족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치즈도 먹고, 전기도 만들고”…프랑스 ‘치즈 발전소’ 가동
입력 2015-12-21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