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후보에 미스 유니버스 '왕관'''' 밖에선 차량 돌진 사고

입력 2015-12-21 15:33
미스 유니버스대회에서 사회자의 호명 실수로 우승자가 뒤바뀌는 촌극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 시상식에서는 사회자인 코미디언 스티브 하비가 미스 콜롬비아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를 미스 유니버스라고 발표했다. 구티에레스는 바로 왕관을 쓰고 의례적인 미소를 띠면서 청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영광의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구티에레스가 열광 중인 청중을 향해 키스를 날리는 순간 하비가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하비는 “제가 사과를 해야 합니다. 2015년 미스 유니버스는 필리핀입니다”라고 새로운 음악과 함께 우승자를 정정했다. 이후 구티에레스는 황급히 자리를 떴고 ‘진짜’ 미스 유니버스인 필리핀 대표 피아 알론소 워츠바흐는 믿기지 않는 듯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TV 생방송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왕관의 주인공이 30초 만에 바뀐 것이다.
청중들이 야유를 보내면서 시상식장은 난장판이 됐다.
사회자 하비는 말을 더듬으며 “나의 실수였지만 여전히 좋은 밤이다. 여성들을 향해 야유를 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구티에레스에게 주어졌던 왕관은 원래 주인인 워츠바흐에게 돌아왔다.
한편 이날 대회가 열린 ‘플래닛 할리우드 리조트 앤드 카지노’와 ‘파리 호텔 앤드 카지노’ 앞에서는 인도로 차량 1대가 돌진해 사람들을 덮치면서 최소 1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 경찰이 경위를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