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학대 소녀 가정폭력 대물림” 부친 프로파일링 결과 ‘충격’

입력 2015-12-21 15:11

11살 짜리 딸을 굶기고 학대한 친부가 자신도 어린시절 부모에게 비슷한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자인 딸도 상습적인 학대로 이상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YTN은 인천 연수경찰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딸을 학대한 아버지 박모씨(32)를 대상으로 ‘범죄 심리 분석’(프로파일링)을 한 결과 박씨도 어린시절 부모에게 비슷한 학대를 당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딸을 학대한 것이 과거 자신의 경험과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 추가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버지가 자신의 범행을 합리화하기 위한 변명이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지만 경찰은 지금까지 확인된 학대 사실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사건이 상당히 중대하다고 보고 심층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얼마 동안 어떤 학대를 당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피해자인 딸 박모양(11)은 처음 발견 당시 보다 다소 안정되긴 했지만 상습적인 학대로 이상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양은 경찰조사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안 볼 수 있게 해줘 고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앞서 박 양은 지난 2013년부터 2년간 친아버지와 동거녀, 동거녀의 친구들로 상습적인 학대를 당했다. 세탁실이나 욕실에 감금돼 일주일가량 밥을 먹지 못했고 심지어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을 당했다.

지난 12일 박양은 인천시 연수동에 위치한 자신의 집 세탁실에 감금됐다가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했다. 인근 마트에서 과자와 빵 등을 훔쳐 먹다가 마트 주인한테 붙잡혀 경찰에 신고 되면서 학대 사실이 밝혀졌다. 발견 당시 박약은 늑골이 부러져 있었으며 120㎝키에 16㎏ 몸무게로 4살 짜리 아동 수준에 불과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불우한 어린시절을 대물림 하고 있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려줄 게 없어 아동 학대를 대물림 하냐” “어줍잖은 변명하지 말아라” “당해 봤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았을 텐데…”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