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간전증(임신중독증)은 기존에 고혈압이 없던 건강한 임산부가 임신 20주 이후에 고혈압과 단백뇨 증상을 보이는 질병을 말한다. 이러한 자간전증 증상이 나타나면 태아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심하면 유산되기도 한다. 이처럼 자간전증은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데, 최근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자간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보건대학원 리저 보드너 박사는 자녀를 출산한 여성 300여 명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37.5nM/L보다 낮은 여성은 정상군(80nM/L 이상)과 비교해 자간전증 발생 위험성이 5배나 높았다. 또한, 신생아의 비타민 D는 어머니에게서 받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임산부가 비타민 D 결핍이면 자녀도 비타민 D가 부족해 구루병, 천식, 당뇨병 등이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
이처럼 비타민 D는 임신중독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비타민D가 많은 음식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을 보충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바로 토양의 황폐화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1997년에 생산된 채소는 1973년에 생산된 채소와 비교해 비타민 함량이 최대 53%나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런 이유로 임산부들은 본인은 물론 자녀의 건강도 지키기 위해 비타민 D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시판되는 비타민 D 제품이 대부분 합성 비타민 D를 원료로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합성 비타민이 체내에 잘 흡수되지 않거나 임산부와 자녀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크리스토퍼 가드너 박사 연구진은 천연 비타민, 합성비타민의 체내 흡수율을 확인하기 위한 비교 실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천연 비타민의 흡수율이 합성 비타민보다 무려 3배나 높았다. 다시 말해, 합성 비타민은 먹어도 흡수율이 천연의 30%에 불과해 효과가 없거나 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합성 비타민은 흡수가 잘되지 않을 뿐 아니라, 만약 흡수된다고 해도 몸에 안 좋을 우려가 있다. W. 브렘 박사는 오하이오 주립 의학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합성 비타민 D를 복용한 여성의 태반에서는 정상 수치를 뛰어넘는 석회 침착 현상이 나타났다. 태아의 머리는 덜 여물었고, (임신 기간이 42주 이상으로 길어지는) 과숙산이 보고됐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비타민 D 보충제를 선택할 때는 해당 제품의 원료가 합성인지 천연인지 살펴야 하는데, 이는 제품 뒷면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구별할 수 있다. 만약 라벨에 ‘비타민 D’처럼 영양성분만 표기됐다면 합성 비타민이고, ‘건조효모(비타민 D 0.02%)’처럼 천연원료와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 비타민이다.
이와 함께 살펴야 하는 것이 비타민 분말 등 원료를 알약, 캡슐 형태로 만들 때 첨가되는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이산화규소(실리카)와 같은 화학 부형제의 사용 여부다.
제품 가루가 손에 묻는 것을 방지하는 HPMC는 설사, 안구 자극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스테아린산 마그네슘은 영양분 흡수율 저하, 체내 장기 독소 수치 상승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산화규소는 국제암연구소에서 폐암의 원인으로 지목한 물질이기 때문에 이 같은 성분이 포함된 비타민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 해외 직구 활성화로 아이허브, 아마존, 비타트라와 같은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암웨이, GNC, 센트룸, 나우푸드, 커큘랜드(KIRKLAND) 등 수입 비타민제를 구매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수많은 비타민제 중 100% 천연 비타민으로 만들고 화학 부형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천연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비타민 D를 포함해 일부에 불과하다.
비타민 D는 칼슘의 흡수를 도울 뿐 아니라 면역력 향상, 항암효과, 기억력개선 등 다양한 효능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효능은 천연 비타민일 때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인터넷상의 추천, 순위 글이나 광고에만 의존해 제품을 선택하면 합성 비타민을 고르게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 D 부족하면 임신중독증 5배
입력 2015-12-21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