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 산사태 실종자 91명으로 늘어, 자연재해 아닌 인재

입력 2015-12-21 13:46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 한 공업단지에서 20일 오전 발생한 산사태로 인한 실종자 수가 91명으로 늘었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21일 선전시 재난관리당국을 인용, 이날 오전 현재 남성 59명과 여성 32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선전 당국은 14개 공장 건물과 2개 사무실 건물 등 공단 내 건물 33개 동이 매몰됐다고 설명했다. 산사태 피해 지역은 10만㎡에 이른다. 소방 당국 등은 1500여명을 투입해 매몰돼 있던 4명을 구조하고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산사태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국토자원부는 초기 조사 결과, 이번 산사태가 자연재해가 아니라 과도한 쌓여있던 인공 흙더미 때문이라고 밝혔다. 선전 주민들도 수년간 이뤄진 건축물 쓰레기 불법투기가 이번 재난의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고 지역 한 음료회사 사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지난 2년간 반복적으로 사고 현장 옆에 흙투기가 이뤄졌다”며 “주민들이 오랫동안 이 문제를 항의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전특구보도 “불법 투기된 흙더미에서 토사가 유출된 것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