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리에 내한한 할리우드 배우 톰 하디(Tom hardy·38)가 한국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톰 하디는 20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 깜짝 방문했다. 오후 11시35분, 11시50분, 11시55분 세 차례 영화 ‘레전드’ 상영에 맞춰 무대인사에 나섰다. 이 같은 소식은 행사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알려졌다.
더구나 무대인사는 톰 하디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져 놀라움을 더했다. 한국에서 ‘레전드’가 상영 중이라는 얘기를 듣고 에이전시를 통해 배급사 측에 연락을 취한 것이다.
게릴라 무대인사는 서막에 불과했다. 역대급 팬 서비스는 21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톰 하디는 상영관 밖에서 기다린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거나 사진을 찍어주며 시간을 보냈다.
트위터 등 SNS에는 후기들와 인증샷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톰 하디가 기다려줘서 고맙다며 사진 찍어준다고 10명씩 조 짜줬다” “사진 찍어주고 포옹해주고 사인해주고 난리났다”는 전언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사연이 있다. 톰 하디와 셀카를 함께 찍고 사인을 요청한 팬이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팬이 “하이(Hi)”라고 인사하자 톰 하디는 “헬로우 스윗하트(Hello Sweetheart)”라고 화답했단다. 사인을 해줄 수 있는지 묻자 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당연하지 스윗하트(Of course, Sweetheart).”
실제로 SNS에 오른 톰 하디 사진을 보면 팬들을 꽉 안아주거나 환한 얼굴로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이 대부분이다. “톰 크루즈도 그렇고, 톰 아저씨들은 다 이렇게 친절하냐”는 감탄이 이어지고 있다.
‘레전드’는 톰 하디가 1인2역을 맡아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인 작품이다. 비틀즈와 함께 1960년대 런던의 아이콘이자 전설로 일컬어지는 크레이 쌍둥이 형제의 실화를 그렸다.
당초 톰 하디 내한은 영화 홍보와 관계없이 진행됐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고 한다. 앞서 이태원, 홍대, 경복궁 등에서 알차게 한국 여행을 즐겼다는 목격담이 전해지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헬로우 스윗하트” 톰 하디, 어메이징한 게릴라 내한 후기
입력 2015-12-21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