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맞았다고! 팔” 기성용 버럭… PK 넘어간 황당 심판

입력 2015-12-21 09:43 수정 2015-12-21 09:46
중계방송 영상 발췌

기성용(26·스완지시티)의 결승골이 ‘신의 손’에 가로막혔다. 페널티킥을 선언할 만한 상황이었지만 심판의 호각은 잠잠했다.

기성용은 21일 웨일스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득점 없이 비긴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스완지시티의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문제의 상황은 후반 16분쯤 발생했다. 기성용은 역습에서 동료 미드필더 길피 시구르드손(26·아이슬란드)과 일대일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페널티박스 안까지 파고든 뒤 오른발 슛을 때렸다. 궤적을 보면 상대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을 가를 수 있는 슛이었다. 결승골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기성용의 슛은 웨스트햄 수비수 제임스 콜린스(32)의 오른팔을 맞았다. 공은 콜린스의 팔을 맞고 굴절돼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비록 기성용의 결승골은 무산됐지만 페널티박스 안에서 저지른 핸들링 파울로 스완지시티가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심판의 호각은 잠잠했다. 페널티킥은커녕 코너킥을 선언했다. 기성용과 스완지시티 선수들이 심판에게 달려들어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머리를 부여잡고 바닥을 구르던 콜린스는 심판의 코너킥 선언이 나오자 벌떡 일어서서 경기를 재개했다.

스완지시티는 6번째 무승부(3승8패·승점 15)를 기록했다.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로 강등될 수 있는 18위에 머물렀다. 웨스트햄은 6승7무4패(승점 25)로 8위를 지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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