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8시40분쯤 광주 광산구 사암로 하남시영아파트 현관 앞에 이모((69)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비원은 경찰에서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들려 경비실 밖으로 나가보니 한 남성이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씨가 살던 아파트 안방에서는 “늙고 병들어 먼저 떠납니다”라고 적힌 유서 1장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10년 전 교통사고로 3급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은 이씨는 보름 전에도 전립선염에 따른 통증으로 투신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20여년 이전부터 혼자 살아온 이씨가 자신이 다니는 성당 신부 등에게 장례미사를 부탁했던 점으로 미뤄 아파트 창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망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가족들과 연락을 끊고 지내온 이씨는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 수당만으로 생활하면서 요양보험사와 성당 신부 등에게 우울증을 호소해왔다”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혼자사는 60대 남자,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
입력 2015-12-21 0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