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운전자 겨울되면 음주량 는다...추우니까”

입력 2015-12-21 08:29

2014년 탈북한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는 개인이 소속된 곳이 직장 외에는 없다나니 송별회는 직장에서 하는 것 하나밖에 없다"고 증언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21일 보도했다.

이어 이 탈북자는 "그러나 송별회를 하지는 않아도 겨울에 술을 마시는 북한 주민은 많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추위는 혹독하다.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나마 온도가 오르면서 추위를 잊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겨울에 술을 먹는 사람이 많아진다“라고 했다.

이어 "차로 이동하기 전에 사람들이 '먼 길 가기 추운데 한 잔 먹고 가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정도"라면서 "북한 운전사들은 겨울에 술 한 잔 먹는 것을 크게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북한도 한 해를 보내는 의미로 직장 동료나 친구들끼리 연말에 모임을 한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북한에서도 겨울철에 음주단속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남한에서는 기계로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는 반면, 북한에서는 보안원 개인이 측정한다고 했다. 한마디로 냄새를 맡아보고 술을 마셨는지를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 탈북자는 "남한에서 음주단속을 기계로 한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면서 "북한에서는 보안원의 기분에 따라 측정된다. 어떤 때는 술 냄새가 많이 풍겨도 뇌물을 받으면 그냥 보내주기도 하지만, 술 냄새가 조금밖에 나지 않아도 뇌물로 성이 차지 않으면 술 마신 것을 문제 삼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북한법에도 음주단속에 대한 규정이 있지만, 실제 주민 생활에서 이 법이 적용되지 않는다.날씨가 춥고 난방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보니 술을 먹고 운전하는 것은 오늘 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음주단속은 보안원 개인의 그 날 기분이 기준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냄새를 맡아 음주단속을 측정한다는 것 자체가 웃긴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