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 의원이 지난 9일 ‘A씨의 아들이 모 은행 안산 지점에 있으니 본점이나 강남점으로 옮겨달라’는 인사 청탁 관련 문자 메시지를 국회 본회의 도중 보냈다는 포커스뉴스의 보도 이후 의원실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역구민이 의원님 휴대전화로 보낸 문자 민원은 웬만한 건 다 들어준다”며 이런 문자가 지역구 국회의원 관행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마지막 19대 정기국회가 열린 날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이 인사청탁을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신상명세와 희망부서까지 '정성스레' 적어가며 대놓고 문자를 보내는 모습, 포커스뉴스가 공개합니다.
Posted by on 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지역민들에게 ‘병실 잡아달라’ ‘군대 좀 알아봐 달라’ ‘취업·인사 좀 봐달라’는 문자를 무수히 받는다”면서 “최대한 성의 표시를 최대한 해야 한다. 이런 것을 하지 않고 지역구 의원을 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국회의원 휴대전화 번호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하는 의구심도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어찌 알게된 번호로 들어오는 모든 갑남을녀 읍소를 처리한다는 그 말을 믿어보려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엔 거짓 해명으로 판명 났더군요.
김광림 의원은 최근 MBN과의 인터뷰에서 “모 은행 안산지점에 있는 권모 씨가 조카가 맞다”며 처음 논란이 불거졌을 때 솔직히 얘기하지 못한 점은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네티즌은 분노했습니다.
“강남에 있는 은행은 ‘빽’ 있어야 가는거네요!”
“그래서 흙수저는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는 겁니다.”
“의원님, 열심히 준비한 사람은 뭐가 되나요?”
“이런 분들이 헬조선 만드는 주범!”
“그런데 의원님, 죄송만 하고 책임은 안 질건까요?”
김광림 의원실이 인사 청탁 문자에 대한 다소 황당한 해명을 길게 소개한 본보 기사 아래는 당시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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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이 맨입으로 표하나 준다고 저런 청탁 들어줄까요?”
슬픈 예감은 왜 틀린 적이 없는 걸까요.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