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입단’ 김원석, 간절함 통했다… 연천 미라클의 세 번째 기적

입력 2015-12-20 19:20
사진=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원석
사진=국민일보 DB
외야수 김원석(26)의 ‘간절함’이 통했다.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활약했던 김원석은 지난 17일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김원석은 다시 프로무대에 서겠다는 절실함을 가지고 운동에 전념해왔다. 그리고 기적처럼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원석은 20일 “부상 없이 운동하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를 얻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겁니다. 기대해주세요”라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김원석은 다시 프로구단에 발을 들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타자에서 투수로, 투수에서 타자로 포지션을 바꾸는가 하면, 자신의 모교인 경남중학교에서 야구부 코치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는 열심히 땀 흘리는 모교 후배들을 보면서 다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김원석의 한화 입단 소식에 모교 후배들은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가장 힘든 시기였지만 모교 후배들과의 만남은 김원석이 다시 야구를 하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됐다. 김원석도 후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천 미라클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선 김원석은 지난 7월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맹활약했다. 연습경기에서도 그가 말했던 ‘간절함’이 드러났다. 관계자 외엔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말 그대로 연습경기였지만 그는 항상 최선을 다해 뛰었다. 김원석은 8월부터 한화 이글스에 합류해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입단 테스트 당시 ‘힘들지 않나?’라는 질문에 그는 “괜찮습니다” “더 열심히 뛰어야죠” “아직 멀었습니다”라며 겸손함과 진지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김원석은 한화 입단이 확정되자 “목표를 이룬 것이 아니라 한 발 다가간 것이라 생각한다. 프로에서도 배울 부분이 정말 많기 때문에 진지한 자세로 더 매달리겠습니다. 한 번 더 기회를 준 한화 이글스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꿈이 있고 목표의식이 있으면 어디서 무엇을 하든 정체된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모두가 절실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항상 노력했으면 좋겠다”라며 한솥밥을 먹던 연천 미라클 선수들에게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원석은 이케빈(삼성)과 이강혁(NC)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프로 무대를 밟은 연천 미라클 선수가 됐다. 연천 미라클 김인식 감독도 “내년쯤 중계방송에서 김원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조심히 예상해봅니다”라며 야구 후배이자 제자 김원석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남색 유니폼을 입고 소중한 꿈을 키웠던 김원석. 이제는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한 마리의 독수리처럼 날아오르길 기대해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