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빤히 거절될 걸 알면서 찾아가나?” 문병호, 문재인-정동영 회동 비판

입력 2015-12-20 13:00

무소속 문병호 의원이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정동영 전 상임고문을 방문한 것과 관련, 20일 "진정성 있는 행보라고 평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김동철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을 지켜본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도 '왜 빤히 거절될 걸 알면서도 정 전 고문을 찾아가 입당을 요청했느냐'는 비판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 대표 측에서는 '이렇게 통합 행보를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거절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소위 말해 친노에 대한 메시지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아울러 "(정 전 고문과의 회동은) '김상곤 혁신안'과도 배치된다"며 "혁신안은 탈당한 사람들과 통합할 필요가 없다고 하지 않았나. (탈당한 사람은) 입당도 받아선 안 된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 대표는 '김상곤 혁신안'을 금과옥조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왜 혁신안과 배치되는 행보를 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18일 오후 7시30분께 전북 순창 소재 정 전 고문의 자택을 찾아 1시간30여분가량 만남을 가졌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 전 고문에게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첫번째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총선부터 힘을 합치면 좋겠다"고 복당을 제안했다.

정 전 고문은 그러나 "마음은 형제"라면서도 "지금은 다른 길에 서 있다"며 사실상 복당을 거절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