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회장단이 꼽은 2016년 키워드는?

입력 2015-12-20 12:34
전국 상공인 대표들이 꼽은 2016년 키워드는 ‘혁신압박, 위험관리, 신뢰구축, 무한경쟁’이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일 전국 지역상의 회장단을 대상으로 2016년 키워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0%가 저성장 뉴노멀시대의 ‘혁신압박’을 꼽았다. 이어 중국경제 성장둔화 등 ‘위험관리’(38.2%),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신뢰구축’(14.5%), 신(新) 샌드위치 시대의 ‘무한경쟁’(7.3%) 순으로 답했다.

실제로 김무연 안산상의 회장은 “2016년엔 한층 더 경쟁이 심화된다. 그렇다고 바닷속 금붕어는 되지 않겠다. 무늬만 화려한 혁신이 아닌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상곤 경기북부상의 회장은 “제2의 IMF시대라 생각하고 경제혁신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내년이 총선의 해인만큼 경제위기뿐 아니라 ‘대립 프레임’을 해소할 수 있는 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김대형 제주상의 회장은 “정치의 해다. 1997년 금모으기, 2002년 월드컵 4강 때처럼 한국 국민 특유의 역동성으로 똘똘 뭉쳐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한국경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62.5%가 ‘한중 FTA 발효에 따른 대 중국 수출 및 투자수익 개선 기대’를 꼽았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12.5%), ‘규제·노동부문 구조개혁 진전’(10.7%), ‘경기개선 기대’(5.4%) 순으로 답했다. 정백우 이천상의 회장은 ‘한중 FTA 2년차를 맞아 1경의 내수시장이라는 새로운 문이 열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2016년의 부정적인 시그널로는 ‘중국경제 둔화’(48.6%),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수출감소’(31.1%), ‘엔저 지속’(12.2%) 등을 들었다.

2015년 올해의 정책 5선(選) 1위로는 78.5%가 ‘해를 넘기지 않은 한중 FTA’를 꼽았다. 이어 ‘2단계 규제개혁으로 지역의 투자걸림돌 제거’(52.3%), ‘노사정 대타협으로 노동개혁 첫발’(40.0%) 등을 들었다.

쉽지 않은 여건 속에 우리 경제가 미래번영을 일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자 회장단의 30.6%는 ‘구조적 변화에 장기적 관점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답했고 27.8%는 ‘기업활력제고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동근 대한·서울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올 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FTA로 세계 3위의 경제영토를 구축했고 수출은 세계 6위로 1계단 올라서는 성과를 거뒀다”며 “내년에도 각 경제주체들이 좀 더 긴 호흡으로 경제혁신에 힘을 모은다면 선진경제라는 미래가 눈앞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