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동철 의원이 '야권 심장부'인 광주지역 현역으로선 처음 탈당을 선언하면서 후속 탈당 등 지역 의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20일 광주·전남 정가에 따르면 김 의원의 탈당 선언으로 광주 현역 의원 8명 가운데 5명만 새정치민주연합에 남게 됐다.
천정배·박주선 의원은 각자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으며 김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한다.
강기정·박혜자·장병완·권은희·임내현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중 강 의원만이 주류 측으로 분류된다.
박혜자, 장병완, 권은희 의원은 구당(救黨)모임에 참여해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해왔다. 임내현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광주 방문 때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결국에는 강기정 의원을 빼고 전원 탈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측에서 나오고 있다.
김동철 의원은 "광주 의원 다수는 조만간 당원들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면서 결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탈당을 예고한 바 있다.
안철수 의원이 오는 21일 정치 세력화 기조를 공개한 뒤 동조하는 의원들의 동반 행동이 이어질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다만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이나 당내 중진들의 선택 등 이해관계에 따라 잔류 여부, 결정 시기는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장병완 의원은 "광주 의원들은 '큰 통합'으로 선거를 치르고 문 대표가 살신성인의 결단을 하라고 요구했는데 문 대표는 본인 중심의 '작은 단결'을 한다 하니 그것으로는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게 절대다수의 생각"이라며 "시민을 떠나서 결정할 수도 없으니 다각도로 여론을 수렴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자 의원도 "아직 깊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전남 11명 의원 가운데는 이미 탈당한 황주홍 의원과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을 뺀 9명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다.
김성곤·우윤근 의원은 주류로, 김승남·신정훈 의원은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으로 분류된다.
박지원·주승용·이윤석·이개호·김영록 의원 등 5명은 탈당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거론된다.
특히 박지원·주승용 의원의 선택은 다른 의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저마다 총선, 길게는 대선에서 야권의 승리를 외치지만 개별 의원들이 거취를 결정하는데 최대 고려 요소는 결국 내년 총선에서의 승산 아니겠느냐"며 "새정치민주연합인지, 신당인지 호남 민심의 향배가 명확하다면 탈당이나 잔류 선택이 수월하겠지만 아직은 변수가 있어 의원들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새정치연합 광주전남 현역 의원 최대 9명 탈당 가능성...김동철 1호
입력 2015-12-20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