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서 신종 토양 곰팡이가 발견됐다. 그동안 거의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던 균 종류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향범 전남대 교수팀과 함께 2013년 7월 독도에서 채취한 흙으로부터 새로운 미생물 곰팡이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균은 접합균류(Zygomycota)의 일종이다. 독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점을 기념해 ‘아브시디아 코리아나(Absidia koreana)’로 명명했다. 해외 유명 균류 분야 학술지인 ‘국제균학회지(Fungal Diversity)’ 특별호에 지난달 6일 발표됐다.
접합균류는 주로 실모양의 균사형태를 띈다. 토양이나 동물배설물 등에서 부생균의 역할을 하며 물질순환과 토양내 인산 흡수를 통해 식물 생장에 도움을 준다. 과일이나 채소의 부패와도 관련돼 있다.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1000여종 이상이 보고된 상태다. 뮤코(Mucor)와 라이조푸스(Rhizopus)류에서 추출되는 프로테아제, 셀룰라아제 등과 같은 물질은 단백질 또는 다당류 분해효소 생성 능력이 뛰어나 세제, 의료산업용 스테로이드 등으로 산업적인 이용가치가 높다.
유정선 국립생물자원관 전시교육과장은 “독도에서 국내 미기록 균류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신종 발견은 처음인데다 특히 미개척 분야인 접합균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자원관은 이번 독도 신종 곰팡이의 발견을 ‘자생생물 조사·발굴사업’과 올해부터 2017년까지 진행하고 있는 ‘미개척 생물분류군 전문인력 양성사업’ 2단계를 통해 얻은 성과로 보고 있다. 이 사업은 접합균류를 비롯해 조류(藻類), 지의류, 곤충류, 연갑류, 다모류, 태형동물류, 편형동물류 등 국내 미개척 8개 생물분류군 분야를 대상으로 총 3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독도에서 신종 토양 곰팡이 ‘아브시디아 코리아나’ 발견
입력 2015-12-20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