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009년 발생한 일명 ‘김해 국숫집 여사장 실종사건’을 재조명했다. 이날 방송에는 22번의 통화 내역에 담긴 22개의 수수께끼를 토대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담겼다.
제작진은 해당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강두식(가명)씨를 만났다. 그의 직업은 트레일러 기사였으며 국숫집 단골이었다. 경찰은 CCTV등을 토대로 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수사를 벌였지만 강씨는 CCTV 속 남성이 자신이 아니라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사건 당일 새벽부터 트레일러를 몰고 운행을 다녔다고 주장한 강씨는 통신과 운행 기록을 토대로 알리바이로 제시했다. 경찰은 강씨의 운행 경로를 따라 수색했지만 사라진 김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강씨 차량에 대한 감식결과 피해자 혈흔이 소량 검출됐지만 두 사람이 같이 있던 중 우연히 흘린 ‘코피’라고 반박했다. 강씨는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고 이후 투자 사기로 인해 복역하게 됐다. 1년여를 선고받은 강씨는 내년 4월에 출소 예정이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범행을 부인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조선업 경기가 좋아서 차도 4대, 6대까지 운영하면서 트레일러에서 그렇게 살던 나를 이렇게 받아버렸다”며 “돈은 돈대로 빌려줘서 다 못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한 7600만원 쯤 될 거다”며 “너무 억울했다. 검찰, 경찰에 얼마나 압박을 받으며 조사를 받았겠냐”고 부연했다.
방송에 따르면 강씨에게 투자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상당히 많았다. 사라진 김씨도 그중 하나라고 제작진은 추정했다. 김씨는 강씨에게 새로운 집을 짓기 위해 투자를 하고 있었고 투자비 명목으로 1억 가까이 들어갔었다. 실종 당일에도 강씨에게 5000만원을 송금한 내역이 있었다.
또 실종 사건 당일 강씨가 김씨에게 총 22번에 걸쳐 전화를 건 내역을 확인 했다. 22번의 통화가 남긴 수수께기 같은 비밀을 풀던 중 제작진에게 제보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강씨의 지인이라는 그는 “사건 당일 새벽 2시에 컨테이너에서 찬물로 샤워를 했다”며 “5월 초 새벽이라 쌀쌀한데도 목욕 후 세차까지 했다” 증언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문가들은 사건에 대해 범인을 찾지 못해도 계속 모니터링 되고 있다며 향후 수사가 다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