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쓸쓸히 홀로 보내야 하는 일본의 독신남들이 분노에 찬 집회를 벌였다.
‘혁명적 비(非)인기 동맹’(革命的非モテ同盟)이라는 단체에 속한 남성 20여명은 19일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분쇄! 연애 자본주의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가행진을 했다.
이들은 “크리스마스는 자본주의의 음모이며 독신자를 차별한다. 이 세상에서 돈은 사랑에 빠진 사람들로부터 빠져나가고, 행복한 사람들이 자본주의를 지지한다”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는 연인·가족 쇼핑객들 옆을 행진했다.
상업화된 크리스마스에 대한 반감은 물론 ‘사랑받지 못하는 남성’에 대한 지지도 집회의 주요 주제였다.
이들은 지난 12일 홈페이지에 올린 집회 예고 글에서 ‘연애나 일에 충실한 사람’을 뜻하는 일본 신조어인 ‘리아쥬’(リア充·리얼충)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며 “리아쥬는 폭발하라!”는 등의 구호를 올렸다.
또 “거리에서 염장 지르는 것은 테러 행위다. 테러와의 전쟁을 관철하자”며 공공장소에서 일어나는 연인들의 애정 표현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성탄절 분쇄! 연애자본주의 반대!” 日 독신남들 시위
입력 2015-12-20 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