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한, 비핵화에 진정성 보여주면 모든 것이 가능”

입력 2015-12-20 10:27

대니얼 크라이튼브링크 미국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everything is possible as long as North Korea demonstrates that it is serious about denuclearization)”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기 정부 후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이끄는 크라이튼브링크 선임보좌관은 연합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백악관 비서동인 아이젠하워 빌딩 내 전쟁장관실에서 진행됐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평화협정 논의를 제안한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북한이 비핵화 이행을 확약하는 것을 전제로 북한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직업 외교관인 크라이튼브링크는 미국 국무부 중국과장과 주중 미국대사관 정무 공사참사관을 거쳐 올 상반기까지 주중 미국대사관 부(副)대사를 지낸 대표적 ‘중국통’이다. 그는 올해 7월부터 에반 메데이로스의 뒤를 이어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정부는 비핵화 문제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논의 가능성 자체를 일축해왔다.

또한 크라이튼브링크 보좌관은 “북한은 2005년 9.19 공동성명과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인 비핵화를 완전히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보여주고 비핵화의 길을 걸어 내려간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재차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연합뉴스에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때 분명히 밝혔듯이 과거 어려운 역사를 가졌던 국가들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해왔다”며 “이는 우리가 미얀마, 이란, 쿠바와 같은 국가를 상대로 대화한데서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2017년 1월 종료되는 오바마 정부 임기내에 북핵 문제의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에 대해 “절대로 (북핵 해결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순히 희망하는 게 아니라 우리는 평양의 선택지를 좁히기 위한 광범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평양의 지도자들에게 북한의 경제번영과 안정이 비핵화 경로에 놓여있으며 그것이 유일한 선택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