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병력을 무단 파병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터키가 군대를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터키 외교부는 19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최근 이라크 북부 니네베 주 바쉬카 기지에 군대를 파병한 것은 이라크 정부와의 의사소통 혼선으로 빚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터키 외교부는 성명에서 “이라크 측의 민감성을 고려해 터키는 이미 시작한 철군 절차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지난 14일부터 이라크 내 병력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는데, 얼마나 많은 병력이 어디로 옮겨졌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터키는 이라크 정부의 요청이라며 이슬람국가(IS)에 대항할 민병대와 이라크 정부군을 교육한다는 명분으로 지난 3일 수백명의 병력을 파병했다. 하지만 이라크는 그런 요청을 한 적이 없다며 파병된 병력이 무단 주둔에 해당한다고 반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도 주둔한 모든 터키 군대를 철수시켜야 한다고 터키를 압박, 이라크 측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무단 파병 논란 터키, 이라크서 철군 시작
입력 2015-12-20 0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