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군의 오폭으로 이슬람국가(IS)와 교전 중이던 이라크 군인들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이라크 국방장관이 조사에 착수했다며 “이라크의 법률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 국방장관은 조의를 표하면서도 “(미국과 이라크) 양쪽 모두가 관련된 실수”라고 언급했다.
20일 AP통신에 따르면 칼리드 알-오베이디 이라크 국방장관은 장교 1명과 병사 9명이 이라크 중부 팔루자에서 사망한 사건을 지난 19일(현지시각) 언급하면서 “이라크인이 흘린 피를 도외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10명의 사망은 미군의 공습에서 비롯한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짓고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이라크의 법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지난 18일 바그다드에서 약 48㎞ 떨어진 팔루자에서는 IS와 교전 중이던 이라크 군 병력이 국제연합군 공습 지원 과정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제연합군이 IS와의 전쟁에 나선 이후 아군 포격으로 사상자가 나온 첫 사건이었다. 미군은 해당 공격이 팔루자 근처 육상에서 전달된 정보와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와 달리 미군은 사망자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중동을 방문 중인 애슈턴 카터 장관이 강습상륙함 키어사지(LHD-3)호 함상에서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전선에서 불행하게 숨진 이라크 군인들에 대한 조의”를 전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카터 장관은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을 두고 “양쪽 모두가 관련된 실수”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카터 장관과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번 일이 IS의 흑색선전에 악용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이라크 국방 “군인 10명 사망, 분명한 미군 오폭… 이라크 법으로 처벌하겠다”
입력 2015-12-20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