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진달래꽃’ 또다른 초판본, 1억3500만원 가치

입력 2015-12-19 23:05

한국 최고의 서정시인으로 꼽히는 김소월(金素月, 본명 김정식)의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이 1억3500만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경매에 등장했던 한국 현대문학 시집의 최고액 기록을 다시 썼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회봉문고에서 진행된 제35회 화봉현장경매에 등장한 김소월의 ‘진달래꽃’ 초판본은 1억3500만원에 낙찰됐다. 종전까지의 기록은 백석의 시집 ‘사슴’이 지난해 11월 기록했던 7000만원이었다. 이날 경매에서 ‘진달래꽃’은 시작가부터 9000만원으로 출발, 1억원을 훌쩍 넘긴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경매에 나온 '진달래꽃'은 1925년 12월 26일 매문사(賣文社)에서 발행된 것이었다. 김소월이 생전에 펴낸 것으로, 발행인이 본명인 김정식(金廷湜)으로 돼 있다. 당시 가격은 1원 20전이었다. 10.5㎝X14.7㎝ 크기의 234쪽 분량이며, 인쇄소는 한성도서주식회사, 총판매소는 중앙서림이었다.

시집에는 대표작 ‘진달래꽃’을 비롯해 ‘먼후일’ ‘산유화’ ‘엄마야 누나야’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초혼’ 등 그의 대표작 127편이 16부로 나뉘어 수록돼 있다. ‘진달래꽃’은 김소월의 사후에도 여러 출판사가 시집을 발간할 정도로 우리 민족이 가장 사랑한 작품으로 손꼽혔다.

문화재청은 2011년 2월 “토속적, 전통적 정서를 절제된 가락 속에 담은 시 작품”이라며 화봉문고 소유 ‘진달래꽃’ 2종 4점을 문화재로 등록했다. 이날 경매에 나온 ‘진달래꽃’도 동일 판본으로 알려졌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