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항공기 드론이 매의 공격을 받고 추락했다. 인간이 드론까지 날리면서 점령을 시도하는 하늘의 주인은 아직까지 매였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일간 더 내셔널은 19일 두바이에서 운행 중이던 드론이 매의 공격을 받고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바이에서 거주하는 한 폴란드인은 지난주 주메이라 공원을 산책하면서 드론을 목격했다. 하지만 드론은 알 수 없는 검은 물체와 부딪혀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폴란드인이 추락 지점에서 발견한 것은 땅바닥으로 떨어진 드론 위에 앉은 검은색 매였다. 폴란드인은 사진을 촬영해 SNS에 올렸다. 폴란드인은 신문에 “매가 나를 보면서 ‘이건 내 사냥감이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매는 드론을 먹이로 착각하고 사냥한 것으로 보인다.
중동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매를 활용한 전통사냥법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더 내셔널의 기사에서 매 주인의 입장이나 드론 파손으로 인한 보상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
네티즌들은 “왠지 로봇에게 세상을 완전히 빼앗기지 않은 것 같아 뿌듯하다” “위풍당당한 매의 승리에 박수를 보낸다”며 웃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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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하늘의 주인은 매님”… 습격 받은 드론 추락
입력 2015-12-19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