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트럼프 이름 붙은 공원에 명칭 변경 청원 쇄도

입력 2015-12-19 15:00

가는 곳마다 ‘막말’ 파문을 일으키는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을 딴 공원의 명칭을 바꿔달라는 청원이 쇄도하고 있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는 “(뉴욕 주) ‘도널드 트럼프 주립공원’의 이름을 뭐가 됐든 바꿔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18일(현지시간)까지 서명을 한 사람은 1400여명이나 됐다.

도널드 트럼프 주립공원은 뉴욕 시 북쪽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와 퍼트넘 카운티 사이의 176만㎢ 규모 대지에 위치해 있다. 트럼프는 이곳에 골프장을 지으려다가 인·허가 문제로 실패하자 2006년 뉴욕 주에 기부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가 무슬림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멕시코 이민자를 강간범으로 칭하는 등 막말을 이어가자 그의 이름이 붙은 공공시설에 대한 거부감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대니얼 스쿼드런 뉴욕 주의회 상원의원은 지난 14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에게 공원 명칭 변경을 공식 요청했다. 지역구 안에 트럼프 공원이 있는 션 패트릭 멀로니(민주) 연방하원 의원은 공원에 지난해 사망한 포크송 가수이자 환경운동가 피트 시거의 이름을 붙이자는 제안을 내놨다.

이에 대해 트럼프 진영의 호프 힉스 대변인은 “트럼프가 부지를 기부할 때 공원은 그의 이름을 따른다는 협약이 있었으므로 뉴욕 주는 트럼프의 이름을 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