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보다 113㎏ 거구에 깔린 프로골퍼 아내 “트럭에 치인 줄”

입력 2015-12-19 11:47
엘리 하비 트위터

프로골퍼 제이슨 데이(28·호주)의 아내 엘리 하비(29·미국)가 미국 프로농구(NBA) 관중석에서 체중 113㎏의 거구 르브론 제임스(31·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게 깔린 순간을 “트럭에 치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엘리는 19일 트위터에 “교통사고를 당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지금은 별다른 이상이 없어 퇴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임스가 너무 빨리 달려와 피할 수 없었다. 제임스의 몸이 너무 크고 단단해 트럭에 부딪힌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하비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NBA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18일 미국 오하이오주 퀴큰론스 아레나를 방문했다. 코트에서 가장 가까운 관중석 맨 앞줄에 남편과 함께 앉았다.

사고는 4쿼터 종료를 3분여 남기고 발생했다. 클리블랜드의 포워드 제임스는 코트 밖으로 나간 공을 살리기 위해 전속력으로 돌진한 뒤 몸을 날렸다. 제임스는 공을 코트 안으로 던져 살릴 수 있었지만 자신의 몸을 가누진 못했다. 가속이 붙은 제임스의 몸은 관중석 맨 앞줄로 날아들었다.

제임스가 몸을 날린 지점은 하비의 좌석이었다. 하비는 피하지 못한 채 제임스에게 깔려 뒤로 고꾸라졌다. 제임스가 일어설 때까지 깔렸다. 경기는 일시 중단됐고 하비는 좀처럼 일어서지 못했다.



남편 데이는 걱정하는 클리블랜드 선수들에게 애써 괜찮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하비는 목에 깁스를 하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하비의 들것이 경기장 밖으로 이동하는 동안 선수와 관중들은 박수로 격려했다.

제임스는 경기를 마치고 트위터에 “엘리에게 아무 이상이 없길 기원한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다른 경기에서 만나자”고 사과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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