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로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역사는 시대의 반영인데 정치적으로 이데올로기에 따라 좌·우익으로 편가르기를 하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한 일이겠습니까. 역사는 승리자의 결과물이라는 얘기도 있듯이 국정화의 논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인식도 없이, 역사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역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 싶군요.
역사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시점에 충격적인 저서가 최근 출간됐습니다. 박인수 저자의 신간 ‘대죠션’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자는 일제가 조선왕조의 역사를 축소 왜곡하여 대륙의 역사를 한반도의 역사로 탈바꿈시킨 것은 맞지만 일제의 이러한 비밀을 더욱 깊숙이 감춰서 조선왕조를 중국 대륙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게 했다고 주장합니다.
그 주역은 1949년 중국 내전에서 승리한 대륙의 공산당이었다는 겁니다. 1936년, 마오쩌둥이 대장정을 끝내고 연안정부 시절, 그는 ‘에드가 스노’라는 기자와 대담을 하면서 자신의 본색을 드러냈지요. “중국은 중국인민이 일제에게 빼앗긴 전 대륙의 땅을 수복하겠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목표에는 한반도 조선(朝鮮)까지 포함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는 대륙에 존재했던 조선을 감추기 위한 술책이었으며 마오쩌둥의 땅에 대한 집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1936년은 일제가 조선사를 날조하여 한반도에 심어 놓은 후이고 이러한 상황을 당시 지식인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 증거가 바로 1931년에 발행한 ‘고금지명대사전’이랍니다.
이후 1950년 모스크바 담판으로 마오쩌둥이 소련의 스탈린에게서 되찾은 중국 대륙의 강역은 중국 역사상 가장 넓은 땅이었으며 마오쩌둥은 이를 지키기 위해 스탈린에게 고도의 역사전략을 수립하였다는 거지요. ‘CHINA’는 그러한 전략의 핵심내용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 최근 ‘동북공정’을 통해 중국 영토 안에서 일어났던 역사를 모두 중국사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원래 조선과 대한제국은 중국대륙에 존재했던 대제국이었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역사는 영국·일본과 중국 공산당에 의해 한반도의 역사로 치부되었으며 우리 민족의 정체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나날이 민족정기가 쇠퇴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죠. 저자는 조선과 대한제국이 대륙에 있었다는 것을 밝힌 후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 민족의 진정한 정체성을 바른 역사를 통해 찾으려는 겁니다.
하지만 한민족의 방대한 역사를 모두 싣기에는 한계가 있어 대한제국부터 1927년까지 역사적 사실을 간추려서 일제가 어떤 과정을 거쳐 역사를 왜곡했는지 기술하고 있습니다. 사진과 삽화를 곁들이기도 했지요. 그러면서 독자들이 제국주의 시절 크게 잘못된 중국대륙의 역사와 영·일에 의해 사라진 대조선과 대한제국의 역사를 복원하는 데 동참해주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 1893년 미국 시카고 콜럼비아 세계박람회에 참가한 대조선
이 책의 내용은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893년 미국 시카고 콜럼비아 세계박람회에 참가한 대조선의 영문 국호는 ‘CHINA’였다는 겁니다. 1851년 세계 최초로 런던에서 세계박람회가 시작된 후 1893년에 조선은 최초로 미국시카고박람회에 참가하였죠. 당시 고종은 국내사정(동학민란)으로 불참하려고 했으나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제의로 참가했습니다.
세계 47개국이 참가해 자국의 전통 문화재와 상품을 진열했지요. 조선의 전시관은 급하게 참석했기 때문에 규모는 작았으나 상품은 세계적 수준의 전통 수공예품으로 인기가 높았답니다. 특히 미국은 청나라를 빼고 조선을 강력하게 추천하였는데 미국 정치권력의 음모가 있었지요. 당시 조선의 국호는 ‘?죠션’이었으며 영어로 ‘CHINA’였습니다.
박람회 행사기간 중에 고종황제의 생일이 겹쳤는데, 조선은 황제의 생신을 기념하기 위해 각국의 대표 100여명을 최고급 호텔에 초대하여 최상급의 만찬을 열어 참가자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미국은 대조선의 태극 마크를 행사장의 중요한 상징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었지요. 미국이 노리는 것은 바로 조선의 황금이었습니다.
# 일제의 대륙 문벌(양반 세도가) 한반도 이주정책과 영국의 신세계 건설 대야망
일제의 대륙 문벌(양반 세도가)이 한반도 이주정책을 펼치고 영국의 신세계 건설 대야망이 조선을 없애버린 주범입니다. 조선과 대한제국이 중국 대륙에 존재하다가 대륙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죠. 19세기 말경, 영국이 연출하고 일본이 실행한 조선 양반 이주정책에 따라 대륙조선인은 한반도로 쫓겨났답니다.
대륙 조선역사는 중국사와 조선사로 분리되어 중국사는 지나역사로 각색되었고 대륙 조선사는 한반도 조선사로 축소 왜곡되었다는 겁니다. 당시 한반도에 집성촌이 많았던 이유는 대륙에서 문중 단위로 한반도로 이주해 왔기 때문이지요. 영국지도에 CHINESE TARTARY, CHINA, CHINESE EMPIRE 등은 대륙에서 영국이 점령한 강역을 나타내는 은어였습니다.
1904년 이후 영·미의 엘리트 1만여명이 대륙을 관리하였고 영국의 하수인 일제는 위탁경영만 담당했으며 치안유지를 위해 군경을 배치하였답니다. 미·일 태프트-가쓰라 밀약에 의해 가짜조선이 한반도에 정식으로 만들어졌고 중국대륙에서 영국이 정복한 CHINESE REICH(중국촌 제국)는 현재 중국과 맘먹는 거대한 영역이었습니다.
영국(영연방)은 이곳에 세계의 부자들을 이주시켜 ‘신세계’를 건설하려고 하였지요. 하지만 영연방의거대한 프로젝트는 일본과 소련의 비밀방해공작과 지나 토비들의 발호로 실패하였죠. 1920년 무렵부터 중국대륙에 이주해왔던 수많은 서양인들이 대륙을 탈출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 발생한 사건이랍니다.
# 세계적인 군사 강국 일제가 중국에 21개 조항 요구
세계적인 군사 강국 일제가 중국에 21개 조항을 요구했습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제는 열강의 묵인 아래 조선을 병탄하였지요. 1910년에. 일제는 영일동맹(1902년)을 근거로 세계 1차 대전에 참여하여 중국(조선) 대륙에서 독일과 전쟁을 벌여 승리를 거두었답니다. 일본이 독일의 강역이었던 산동반도를 차지하자 손문의 중화인이 국제적으로 규탄하였습니다.
그러나 일제는 즉각 원세개 정부에게 21개 조항을 제시하며 지나인의 자존심을 뭉개버렸답니다. 그후 지나인은 침묵했으나 대륙조선인은 독립을 위해 항일운동을 지속하였지요. 대륙의 양반 중심의 중국사를 한반도 조선사로 축소 왜곡한 음모세력은 초기 영연방이었답니다. 영·일은 ‘조선반도사’를 편찬하여 중국사에서 조선을 빼버리는 날조 사업에 착수하였죠.
# 대륙의 양반 중심의 중국사를 한반도 조선사로 축소 왜곡한 음모세력은 초기 영연방이었다.
1916년 대륙의 조선총독 데라우치는 동국제국대학 구로이타 가쓰미 등 3인에게 임무를 맡겼지요. 데라우치는 나중에 일본 수상이 되어 조선사 편찬 사업을 계속 지원하였습니다. 양반 이주정책사업과 반도조선사 및 조선어 편찬사업으로 조선(중국·CHINA)을 집어삼키려고 했던 것이죠. 2차 대전 후 이러한 기밀문서를 입수한 마오쩌둥이 한반도는 조선이라는 홍보전략을 감행하였습니다.
# 대륙의 군부서정부와 천황이 있는 일본열도의 동정부
대륙의 군부서정부와 천황이 있는 일본열도의 동정부가 문제입니다. 훗날 일제가 항복을 할 때, 소련의 포로가 되는 것을 두려워한 대륙의 관동군은 미국과 장개석에게 항복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장개석이 그들의 신변을 보장하지 않자 마오쩌둥에게 항복하였죠. 이때 일제의 기밀문서 및 방대한 비밀자료가 공산당에게 넘어갔답니다.
1949년 마오쩌둥이 대륙을 통일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하자마자 일본의 비밀자료를 바탕으로 사회주의 역사관에 입각한 대대적인 역사 날조작업을 감행하였다. 이로 인해 대륙 조선의 왕조사王祖史는 조선의 양반과 더불어 한반도의 조선역사로 날조되었으며 대륙의 조선인은 한족(漢族) 또는 만주족으로 동화되었다는 겁니다.
# 1920년대 일제는 이미 대륙을 지배하고 있었다.
1920년대 일제는 이미 대륙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영국의 CHINA 강역은 현재 중국은 물론 중앙아시아 대륙 거의 전부였습니다. 일제는 영국의 하수인으로 위탁경영만 담당하였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일제는 소련과 비밀리에 영국의 ‘신세계’ 건설에 딴지를 걸었지요. 1차 대전 후 일본은 소련 공산당과 지나중국 공산당과도 교류하였죠.
영연방에 의해 대륙에 온 서양이민자들은 정체모를 집단에 의해 자주 습격을 받았으며 치안이 불안정해지자 대부분 대륙을 탈출하였는데 이후 방대한 차이나 땅을 일시적으로 일본이 차지하였습니다. 영·일에 의해 대륙의 서쪽으로 밀려나간 지나중국은 손문의 혁명에도 불구하고 그가 죽은 후(1925)에도 장개석의 국민당과 마오쩌둥의 공산당은 내전에만 전념하였죠.
#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마약왕 마피아 정부
1920년경 조선독립군은 청산리, 봉오동 전투의 승리로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들이 싸운 장소는 대륙의 음산산맥으로 지금의 호화호특시(내몽고 자치구) 북쪽지역이랍니다. 일본은 소련과 손을 잡고 조선독립군을 궤멸하였지요. 이른바 자유시 참변입니다. 1920년 경에도 중국 대륙에서 일제와 맞서 투쟁을 벌이는 민족은 조선인이 유일하였습니다.
지나인들은 신해혁명에서 국공합작이(1911년-1936년) 이루어질 때까지도 감히 일본과 대항하여 전쟁을 벌인다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지요. 그만큼 일제는 아직 지나인이 상대하기에는 힘에 벅찬 세계 군사강국이었거든요. 조선인은 독립을 위해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투쟁하였으나 지나중국인(만주족, 귀화한 조선인, 한족)은 군인, 장사꾼, 토비가 되어 돈벌이에 치중하였죠.
# 중국 경제의 일시적 호황과 일제 군국주의의 일시적 후퇴
세계 1차 대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유럽 열강은 점차 중국 대륙에서 힘을 잃기 시작하였습니다. 대륙의 일본 군부는 영국마저 서서히 발을 빼자 대륙지배의 야망을 드러냈지요. 1925년 일본 열도 동정부의 국회는 일본 서정부인 군부를 압박하여 대륙 21개 사단 중 4개 사단을 철수시켰죠. 이에 불만을 품은 대륙군부는 정부와 국회에 테러를 감행하였답니다.
이틈을 이용해 지나중국 대기업이 서구열강이 독점했던 중국(대조선) 시장을 지배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후 전국의 토비화, 농촌의 무장화, 도시의 폭동화가 가속됐습니다. 유럽의 호황으로 경제 부흥을 맞이한 지나중국인들이 영국이 관할했던 화중지방과 조계지역으로 개미떼처럼 밀려들었습니다. 일제는 꾸역꾸역 도시로 몰려오는 지나인들을 감당할 길이 없었던 거죠.
# 전국의 토비화, 농촌의 무장화, 도시의 폭동화
특히 소련의 원조를 받은 중국 공산당(고려 공산당 포함)은 일본과 영국인 공장에 폭동과 파업을 일으키며 여러 조계지와 일본인 거류지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답니다. 대륙 곳곳에 퍼져있는 조계지와 수많은 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대도시는 혼란에 빠져들었습니다. 당시 지나대륙에는 2000만이 넘는 토비들이 존재했었답니다.
# 1926년 1월, 일제는 총독부를 대륙 한양에서 한반도 경성으로 이전하였다.
1926년 1월, 일제는 총독부를 대륙 한양에서 한반도 경성으로 이전하였습니다. 유럽의 경제 불황이 장기화하자 중국 대륙도 급격한 경기 침체를 겪게 되었고 지나중국의 도시와 농촌은 실업과 기근으로 실로 참담한 상황이었으며, 성(省)의 국경과 농촌은 토비들이 극성을 부리며 약탈을 자행하였죠. 이러한 혼란기에 일제 군부는 조선총독부를 한반도로 이전한 겁니다.
일제는 영국이 중국대륙에서 물러나자 1926년 조선총독부를 대륙 한양(서울)에서 한반도 경성(서울)으로 옮겼으며, 비밀 폭력조직을 결성하여 일본 동정부 정계를 서서히 장악해 갔답니다. 정계를 지배한 군부는 일제의 위성국인 만주국을 도모하면서 아시아 대륙을 지배할 대동아 전쟁을 획책하였던 거지요.
2차 대전 당시 미국, 영국, 소련 등 연합국 거두들이 카이로 회담과 포츠담 선언에서 만날 때마다 한국의 독립을 보장했었습니다. 현재 한국의 몇몇 석학들은 그 당시 수많은 식민지 국가 중에 유독 한국의 독립만을 보장했던 이유를 한국인의 불가사의한 행운(?)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영·소·중이 독립을 보장한 한국은 한때 대륙에 존재했던 대한제국을 의미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은 대륙의 대한제국을 중립국으로 부활시켜 소련과 중국을 견제하고 대륙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려고 시도했으나 마오쩌둥의 공산당이 대륙을 통일하자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던 겁니다. 한반도는 태프트-가쓰라 밀약 때 미국이 필리핀을 지배하는 조건으로 일본에 양보했던 지역이었습니다. 이곳에 일제는 영연방으로부터 엄청난 돈을 받고 가짜 조선 만들기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것이죠.
6·25전쟁 직전 미국 트루만 대통령 때 국무장관(애치슨)이 상정한 애치슨 라인은 한반도가 미국의 방위전략선 상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한국전쟁을 포기하려고 작정한 때 미합동참모본부는 대한민국 정부와 이에 따르는 사람들을 포함하여 약 60만명을 서사모아제도에 새로 건설할 신한국(a new korea)으로 재배치하자는 계획을 승인했던 거죠.
# 조선과 대한제국은 대륙에 있었다.
학교에서 배운 역사만을 믿고 살아왔던 독자들은 저자의 ‘머리말’만 보고 책을 집어던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실 너무나 엉뚱하고 황당무계한 내용이니까요.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배웠던 역사를 만든 장본인은 제국주의 시절의 영국과 일본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일제가 엉터리로 만든 역사와 조선말 사전을 경전처럼 여기며 배우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을 각종 지도와 사진을 근거로 내세우고 그림과 만화를 통해 보충설명하고 있습니다. 영·일은 대륙조선의 지명을 한반도로 이전하였고 양반문중을 중심으로 이주정책을 강행하였다. “대륙 양반들 한반도로 꺼져!”라거나 1905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 대통령의 딸 ‘엘리스’가 방문한 한양은 중국 대륙에 있었다는 사실 등은 놀랍습니다.
1893년 클리브랜드 미 대통령이 ‘시카고 컬럼비아 세계박람회’에 청나라를 빼고 조선을 참가시켰다는 것, 일본도 중국대륙에 존재했으나 1868년 이후 영국의 간계로 일본열도로 이주하여 명치유신을 단행하였다는 것, 1926년 대륙조선총독부가 한반도로 이전해 왔고 일제에 의해 선발된 최남선을 비롯한 수백명의 조선 지식인이 대륙 조선문화를 한반도에 이식하였다는 것 등이 충격적입니다.
이제 한번쯤 일본이 만든 역사와 조선어 사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때가 된 것이 아닐까요. 이 책을 100% 신뢰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그 시절 일제가 무엇이 아쉬워서 그토록 많은 돈과 시간을 할애하며 ‘조선사와 조선어 사전’을 만들었겠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은 “대한제국은 대륙에 있었다. 그것이 진실이다”라는 겁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대한제국은 중국대륙에 있었다” 국정화 논란 중에 역사바로잡기 박인수 저자의 '대죠션’ 출간 충격
입력 2015-12-18 22:13 수정 2015-12-18 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