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탈당? 나는 입당이라 전해라~”안철수 떠난 뒤 온라인 입당 신청 봇물

입력 2015-12-18 18:42

새정치민주연합의 친노(친노무현)·주류 세력이 안철수 의원의 탈당 정국에서 더이상 비주류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시작한 온라인 당원 가입을 계기로 새 피를 수혈하게 돼 한껏 고무된 분위기에서 당원과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새정치연합은 18일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 오전 8시 30분 기준으로 온라인 입당 당원 숫자가 4만4천명을 돌파했다"며 "어제(17일) 오후 신청이 동시에 몰리며 당 홈페이지가 잠시 다운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문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은 트위터에서 입당 신청자 숫자를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1만 번째, 2만 번째 입당 신청자 등에게 '점심 번개' 등을 약속하면서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입당 홍보 슬로건인 '당원 가입? 5분이면 된다 전해라'를 패러디해 "<너는 탈당? 나는 입당이라 전해라~> 이것저것 신경쓸거 읍따. 부릉부릉~우리 나갈 길 걍 달리자고 전해라~"라는 글을 올렸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탈당을 계기로 당원과 지지자들 사이에 '당을 구해야 한다. 이러다가는 깨진다'라는 위기가 돌면서 온라인 입당이 폭발적으로 쇄도하는 것처럼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이 있다"면서 "지지자들의 지지와 환영을 받을 수 있게 문 대표 체제 중심으로 흔들리지 않고 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도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직능대표자회의 출범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기구 인선은 주류측 인사들로 물갈이를 한 것'이라는 비주류 측의 지적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탈당한 의원들이 당내 친노 패권주의가 강화할 것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이제 당내 주류-비주류, 또는 친노-비노 이렇게 따질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 함께 당이 처한 이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 그런 자세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오는 19일 예정된 노무현재단 송년회도 친노 인사들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송년회에는 노무현재단 이해찬 이사장과 문성근 이사, 도종환 의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문 대표는 영상축사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비주류는 온라인 입당 시스템이 당내 친노 세력 확장을 위한 도구라고 의심하는 등 주류의 세 결집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특히 이미 당원인 사람이 입당 신청을 해도 바로 걸러지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 삼아 친노 당원들이 입당 규모를 부풀리려고 대거 신청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병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온라인 입당은 결국 친노색을 강화하겠다는 것인데 국민은 그것을 싫어한다"면서 "그것은 자기 무덤 파는 것이지 무슨 세 확산이냐"고 반문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기존 당원의 입당 신청을 처음부터 차단하려면 입당 시스템과 당원 명부가 들어있는 당원관리시스템을 온라인으로 연동해 당원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해야 하지만, 해킹 우려 등이 있어 연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개발을 주도한 문용식 디지털소통위원장은 "상식적으로 당원이 다시 입당 신청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일부 자신이 당원인지 모르고 신청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입당 심사 과정에서 걸러진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