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 5천억 손실' 강영원 전 사장 "부끄럽지 않다"

입력 2015-12-18 20:23
빈껍데기나 다름없던 캐나다 자원개발업체를 인수해 국고 수천억원을 낭비한 혐의로 기소된 강영원(64)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다”고 법정 진술했다.

강 전 사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김동아) 심리로 18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결과적으로 좋은 재무적 성과를 가져오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지만,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최선을 다한 사업이었기에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석유공사 임직원이 무거운 멍에를 내려놓고 에너지안보 첨병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검찰은 강 전 사장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절차를 지키지 않고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으로 심각한 결과를 불러왔다”며 “엄연한 범죄이며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밝혔다. 선고공판은 다음달 8일 열릴 예정이다.

강 전 사장은 2009년 자원개발업체 하베스트와 자회사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NARL)을 주당 7.31 캐나다 달러보다 훨씬 높은 주당 10 캐나다 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 자금으로 모두 4조5000억여원이 투입됐다. 석유공사 측은 1조3700억원에 인수한 날을 지난해 8월 329억원에 매각했다. 석유공사는 날 인수로 인한 손해액을 2조여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강 전 사장은 공기업 사장 평가에 대비해 충분한 검증 없이 인수를 추진해 석유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 7월 구속기소됐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