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34)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문턱에서 미끄러진 것일까. 이와쿠마가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로 복귀했다고 야구전문 인터넷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가 18일 전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에 따르면 이와쿠마는 시애틀과 계약기간을 1년 연장했다. 이와쿠마와 시애틀은 2017년부터 2년간은 선수가 잔류나 이적을 결정할 수 있는 옵션도 계약조건에 포함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메이저리그의 여러 소문들을 다루는 매체다. 이적시장에서 스포츠지나 방송사보다 먼저 정보를 입수하는 경우가 많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에 자주 인용된다.
이와쿠마는 올해 메이저리그 일정을 모두 마치고 행선지를 다저스 쪽으로 돌렸다. 다저스는 지난 7일 이와쿠마와 3년간 총액 45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쿠마는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으면서 다저스 입단의 문턱까지 다가간 상태였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의 소식이 사실이면 이와쿠마의 다저스 입단 계약은 마무리 단계에서 돌연 백지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MLB닷컴도 이와쿠마의 다저스 입단 불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MLB닷컴은 “규정상 구단은 선수의 동의 없이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 다저스는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이와쿠마에게서 어떤 이상을 발견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다저스와 이와쿠마가 계약 내용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며 협상 진행 가능성의 여지를 남겼다.
이와쿠마는 올해 시애틀에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지난 8월 13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3대 0으로 격파한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시속 160㎞대를 찍는 강속구는 이와쿠마의 주무기다.
다저스는 잭 그레인키(32)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빼앗긴 뒤 이와쿠마로 전력을 보강할 계획이었다. 이와쿠마의 입단이 불발될 경우 선발진 구성에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 다저스가 지금 확보한 선발진은 류현진(28), 클레이튼 커쇼(27), 브렛 앤더슨(27), 알렉스 우드(24), 브랜든 맥카시(32)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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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8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