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피부색을 가지고 농담을 던졌다가 페이스북으로 공식 사과했다. 연말을 맞아 연탄배달 봉사를 나갔다가 함께 연탄을 나르던 아프리카계 유학생의 얼굴 색깔을 연탄의 색깔과 연계시키는 취지로 말했다.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만 가는 커뮤니티 중심 유권자들의 화를 돋우기엔 충분했다.
김무성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오늘 오전 동절기를 맞아 한국에 온 유학생들과 함께 연탄나르기 봉사활동을 했다”라며 “현장에서 친근함을 표현한다는 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하지 못한 잘못된 발언”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스스로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현장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한 포커스뉴스는 “니는 연탄 색깔하고 얼굴 색깔하고 똑같네”라고 김 대표가 아프리카계 학생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해당 유학생은 짐바브웨 출신으로 영남대학교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이날 김 대표 및 새누리당 사람들과 함께 서울 관악구 삼성동에서 연탄을 날랐다고 했다.
김 대표는 계속해서 페이스북에 “즐거운 분위기 속에 함께 대화하며 봉사하는 상황이었지만, 상대의 입장을 깊이 고민하지 못했다”라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불찰”이라고 했다. 또 “마음깊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연탄봉사 갔다가 흑빛 된 김무성 대표 “니는 얼굴이… 저의 불찰”
입력 2015-12-18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