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봉사 갔다가 흑빛 된 김무성 대표 “니는 얼굴이… 저의 불찰”

입력 2015-12-18 16:00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사진=김무성 페이스북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피부색을 가지고 농담을 던졌다가 페이스북으로 공식 사과했다. 연말을 맞아 연탄배달 봉사를 나갔다가 함께 연탄을 나르던 아프리카계 유학생의 얼굴 색깔을 연탄의 색깔과 연계시키는 취지로 말했다.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만 가는 커뮤니티 중심 유권자들의 화를 돋우기엔 충분했다.

김무성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오늘 오전 동절기를 맞아 한국에 온 유학생들과 함께 연탄나르기 봉사활동을 했다”라며 “현장에서 친근함을 표현한다는 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하지 못한 잘못된 발언”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스스로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현장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한 포커스뉴스는 “니는 연탄 색깔하고 얼굴 색깔하고 똑같네”라고 김 대표가 아프리카계 학생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해당 유학생은 짐바브웨 출신으로 영남대학교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이날 김 대표 및 새누리당 사람들과 함께 서울 관악구 삼성동에서 연탄을 날랐다고 했다.

김 대표는 계속해서 페이스북에 “즐거운 분위기 속에 함께 대화하며 봉사하는 상황이었지만, 상대의 입장을 깊이 고민하지 못했다”라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불찰”이라고 했다. 또 “마음깊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