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서 잠수함·전투기 동원 군사훈련

입력 2015-12-18 15:39

동아시아 영해분쟁의 핵심 수역이자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해상 수송로 중 하나인 남중국해에서 중국군이 군사 훈련을 벌였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전투함, 잠수함, 조기 경보기, 전투기 등을 동원한 크루즈미사일 공격 가상훈련이 남중국해 일대에서 지난 16일 이뤄졌다고 18일 보도했다.

중국군은 청팀과 홍팀으로 나뉘어 수천㎢ 해역에서 훈련을 벌였다.

제3자가 운영하는 상업용 선박에 우연히 미사일 공격이 떨어지는 상황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적용됐다.

중국군은 군사 운용 투명화의 일환으로 남중국해에서 하는 군사 훈련을 정기적으로 공개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중국해 거의 전역이 자국 영해라는 주장을 펼쳐 필리핀, 브루나이,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곳으로는 매년 5조 달러(약 5918조원) 상당의 물동량이 오가고 있어 전략적 가치가 매우 크다.

중국은 난사 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제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에 최소 7개의 인공섬을 건설해 주변국은 물론 미국과도 갈등을 빚었다.

지난달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가 중국의 인공섬 근처 상공을 비행했다.

10월에는 미 해군 구축함 라센함이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한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자오·渚碧礁) 12해리 이내 해역에 진입, 중국군과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이 지난 8일 싱가포르에 최신 초계기 P-8 포세이돈을 배치하자 중국은 “이 지역이 군사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았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