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 명태가 다시 찾아올까…동해안에 명태 치어 첫 방류

입력 2015-12-18 15:17
18일 강원도 고성군 대진항에서 열린 명태 치어 방류행사에서 행사 참석자들이 명태 새끼를 방류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춘 ‘국민 생선’ 명태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명태 자원회복을 위해 육상수조에서 키워 온 명태 치어가 18일 동해안에 첫 방류됐다.

해양수산부와 강원도는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군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 인근 해역에 명태 치어 1만5000마리를 방류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윤승근 고성군수를 비롯한 지역 어업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방류된 치어는 강원도 해양심층수 수산자원센터가 지난 2월 동해안에서 어민들이 포획한 명태로부터 받은 알을 수정, 부화시킨 것이다. 육상 수조에서 10개월 동안 15~20㎝의 크기로 자란 3만6000여 마리 가운데 일부다.

해수부와 도는 연구자료 확보를 위해 이달 중 5000마리를 해상가두리 시설에 추가 방류할 계획이다. 나머지 1만6000여 마리는 안정적인 수정란 확보에 활용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0월 해수부와 도는 명태가 방류된 동해안 저도 북방어장 주변해역 21.49㎢를 보호수면으로 지정했다. 이곳은 그동안 명태가 주로 포획된 곳으로 국내산 명태의 산란과 회유구역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호수면에선 앞으로 4년 간 수산자원 포획·채취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지난 2년간에 걸친 연구를 통해 종묘와 치어를 생산했고 오늘 치어를 방류하는 행사를 하게 됐다”며 “방류행사를 계기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정책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수부와 도, 강릉원주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2월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3월에는 갓 폐사한 명태에서 알을 채취해 9만4000마리를 부화시키는데 성공했지만 75일 만에 환경적 영향과 먹이전환 실패 등으로 전량 폐사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들 기관은 앞으로 4년 뒤 명태를 포획한 뒤 어미 명태와의 유전자를 대조해 복원 성공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김영길 해양심층수 수산자원센터 소장은 “방류 사업을 시작으로 양식이 가능한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해 명태를 안정적으로 복원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명태는 1인당 소비량이 가장 많아 ‘국민 생선’이라 불렸다. 통계청 어업생산동향 조사에 따르면 명태 어획량은 1981년 4만6229t에 달했지만 2001년엔 100t 이하로 떨어지더니 2007년 ‘0’을 기록하면서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췄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