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악! 여보! 안돼”… NBA 보다 113㎏ 거구에 깔린 프로골퍼 아내

입력 2015-12-18 14:54 수정 2015-12-18 15:00
제이슨 데이(관중석의 검은색 티셔츠) 오른쪽 금발의 여성이 엘리 하비. 몸을 날린 113㎏의 거구 르브론 제임스에게 깔렸다. / 중계방송 영상 발췌

프로골퍼 제이슨 데이(28·호주)의 아내 엘리 하비(29·미국)가 미국 프로농구(NBA) 경기를 관전하던 중 날벼락을 맞았다. 신장 203㎝, 체중 113㎏으로 육중한 체구를 가진 르브론 제임스(31·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게 깔렸다.

하비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NBA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18일 미국 오하이오주 퀴큰론스 아레나를 방문했다. 코트에서 가장 가까운 관중석 맨 앞줄에 남편과 함께 앉았다.

데이는 올해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5승을 쌓은 강자다. 상금 940만3330달러(약 111억3000만원)로 PGA 랭킹 2위다. 호주 국적자지만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인 데이는 하비와 함께 종종 클리블랜드의 경기를 관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상황은 4쿼터 종료를 3분여 남기고 벌어졌다. 클리블랜드의 포워드 제임스는 코트 밖으로 나간 공을 살리기 위해 전속력으로 돌진한 뒤 몸을 날렸다. 제임스는 공을 코트 안으로 던져 살릴 수 있었지만 자신의 몸을 가누진 못했다. 가속이 붙은 제임스의 몸은 관중석 맨 앞줄로 날아들었다.






제임스가 몸을 날린 지점은 하비의 좌석이었다. 하비는 피하지 못한 채 제임스에게 깔려 뒤로 고꾸라졌다. 제임스가 일어설 때까지 깔렸다. 경기는 일시 중단됐고 하비는 좀처럼 일어서지 못했다. 남편 데이는 걱정하는 클리블랜드 선수들에게 애써 괜찮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하비는 목에 깁스를 하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하비의 들것이 경기장 밖으로 이동하는 동안 선수와 관중들은 박수로 격려했다.

클리블랜드는 오클라호마시티를 104대 100으로 격파했다. 제임스는 경기를 마치고 트위터에 “엘리에게 아무 이상이 없길 기원한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다른 경기에서 만나자”고 사과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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