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역 대선주자 지지도-“안철수 48%·대 문재인 27%”

입력 2015-12-18 12:27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8일 차기 대선 야권후보 지지도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상당 폭으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안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문 대표의 거의 2배 가까이 달했다.

한국갤럽이 안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후인 지난 15~17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9명을 상대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안 의원과 문 대표 중 차기 대선 야권후보로 누가 좋은지'를 묻는 설문에 안 의원은 41%를 기록, 33%의 문 대표를 8% 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모른다거나 응답을 거절한 경우는 27%였다.

이난 지난해 3월 첫째주(안철수 39%, 문재인 36%), 4월 셋째주(안철수 32%, 문재인 32%)에 실시된 같은 조사에 비해 격차가 더욱 커진 것이다.

갤럽은 "차기 대선 야권후보 선호도를 묻는 조사는 지난해 4월 이후 처음 실시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지지층(209명)에서는 안 의원(34%)보다 문 대표(58%)를 더 많이 꼽았지만, 무당층(340명)에서는 안 의원이 35%, 문 대표가 29%였고 새누리당 지지층(401명)에서는 안 의원이 50%, 문 대표가 20%였다.

특히 광주·전라 등 호남지역에서 지지도는 안 의원이 48%를 기록, 27%의 문 대표에 비해 거의 '더블스코어'로 집계됐다.

안 의원의 탈당이 잘한 일이라는 응답은 44%,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은 25%였으며, 31%는 의견을 유보했다.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는 잘한 일이라는 답이 41%, 잘못한 일이라는 답이 42%로 의견이 양분됐다.

반면 무당층에서는 잘한 일이라는 답이 35%, 잘못한 일이라는 답 21%보다 많았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52%가 잘한 일로, 19%만 잘못한 일로 평가했다.

탈당을 잘했다고 한 응답자들은 '새로운 정치·변화, 개혁필요·구태청산'(14%), '주관, 소신·결단력'(13%), '당과 어울리지 않음·정치성향 차이'(12%), '야당 혁신 어려움·희망없음'(9%) 등을 이유로 꼽았다.

탈당을 잘못했다고 한 응답자들은 '화합하지 못함·혼란·갈등'(21%), '야권분열 책임'(20%), '경솔함·성급함'(11%), '우유부단·일관성 부족'(9%)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0%, 새정치연합 21%, 정의당 5%, 기타 1% 등이었다.

지난주와 비교할 때 새누리당은 1% 포인트, 새정치연합은 2% 포인트 하락했고 정의당은 변동이 없었다. 대신 무당층이 29%에서 34%포 5% 포인트 증가했다.

대통령 지지도는 잘하고 있다는 답이 43%, 잘못하고 있다는 답이 46%로 집계돼 지난주와 비슷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