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美대사, 피습 9개월 만에 민화협 토론회 다시 참석

입력 2015-12-18 12:11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8일 피습 9개월여 만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홍사덕 대표상임의장) 토론회에 다시 참석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한반도 평화와 한미관계발전 방향'을 주제로 열린 민화협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한미 동맹은 현재 최상의 상태"라고 밝혔다고 민화협 관계자가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한미동맹과 북핵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북한과 진솔하고 신뢰 가능한 대화를 나눌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피습 당시 현장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과 사건 이후 한국인들이 보내준 관심과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사건 이후 한국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상임의장은 지난 3월 민화협 강연회장에서 주한미국 대사 피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유감을 표했다.

그는 또 리퍼트 대사에게 토론회 참석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초청 행사를 진행했으면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민화협은 이번 토론회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행사 개최 사실을 사전에 언론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미대사관 관계자는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행사로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홍 대표상임의장은 지난 11월16일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피습으로 중단했던 강연을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3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강연을 준비하던 중 진보성향 문화단체 대표 김기종(55) 씨에게 피습당해 얼굴과 손목 등에 중상을 입었었다.

토론회에는 장윤석·설훈 국회의원,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