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굴욕 케즈만 “히딩크가 무리뉴 자른 첼시 감독 된다고 했다”

입력 2015-12-18 11:32 수정 2015-12-18 12:59
거스 히딩크 / 국민일보 DB
케즈만의 용산 굴욕
거스 히딩크(69·네덜란드)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 감독설이 떠돌고 있다. 히딩크는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출신 지도자다. 히딩크가 직접 첼시 감독을 언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스타는 18일 첼시의 공격수 출신으로 지금은 은퇴한 마테야 케즈만(36·세르비아몬테네그로)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히딩크가 스스로 ‘첼시의 새로운 감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케즈만은 “히딩크는 전문가이자 심리학자다. 첼시가 다시 승리하는 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케즈만은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49)가 첼시를 인수해 대대적인 팀 리빌딩을 단행했던 2004년 7월 입단해 한 시즌을 뛰었다. 첼시는 당시부터 전성기를 보냈지만 케즈만의 활동 기간은 길지 않았다. 우리나라 축구팬들에겐 대표팀 친선경기를 위해 방한했던 2005년 11월 서울 용산 전자상가를 배회했지만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 ‘케즈만의 굴욕’ 사건으로 유명하다.

첼시는 조제 무리뉴(52·포르투갈) 감독을 해임했다. 첼시는 성명을 내고 “무리뉴 감독과 더 이상 함께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첼시는 빠르게 팀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차기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을 시작한 지난 8월 계약기간을 2019년까지로 연장했지만 4개월 만에 파기하고 복귀 2년 6개월 만에 물러났다. 해임 형태는 경질이 아닌 계약해지였다.

차기 감독으로는 히딩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불과 한 시즌을 뛴 케즈만의 발언에 관심이 모아진 이유다. 히딩크는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승리와 16강 진출, 아시아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룬 명장이다.

2009년 2월부터 6월까지 잠시 첼시의 감독을 맡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달성했다. 지금은 휴식 중이다.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성적 부진으로 지난 6월 해임됐다. 네덜란드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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