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이 불면서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찾아왔음을 실감하게 하는 요즘이다. 이럴 때일수록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청소년의 경우 ‘체육’이라는 과목이 버젓이 존재하지만 ‘날씨가 추워서’, ‘대학 입시 준비로’라는 이유로 학교에서조차 체육 수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물론 초·중·고교에서는 적은 시간이나마 1주일에 몇 차례 체육수업을 편성해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놀 시간을 제공하고 있지만, 학교교육이 국·영·수 위주로 돌아가면서 상대적으로 체육 등 예체능 수업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지덕체(智德體) 교육을 추구했던 학교는 이제 지지지(智智智) 교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것은 물론 최소한의 운동을 할 시간조차 얻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가운데 청소년들 사이에서 실내에서 컵을 가지고 하는 “스포츠스태킹”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스포츠스태킹’(SPORT STACKING)은 쉽게 배울 수 있고,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아 실내에서도 즐기기 적당하며, 체력과 집중력 향상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포츠스태킹은 12개의 스피드스택스 컵을 다양한 방법으로 쌓고 내리면서 집중력과 순발력을 기르는 기술과 스피드의 스포츠 경기를 말한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체육 활동 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실내 스포츠라는 장점 덕분에 앞으로 입지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부터 미국에서 시작된 스포츠스태킹은 2013년 전북교육감배 대회를 시작으로, 2014년 서울특별시 교육감배 등 전국 시도교육청 학교스포츠클럽 종목으로 채택돼 정기적으로 대회가 열리고 있다. 또한 청소년활동진흥원,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연수센터 프로그램으로 청소년교육에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사단법인 대한스포츠스태킹협회(협회장 이문용)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체육 접근성이 낮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2015 온 가족이 함께하는 스포츠스태킹 강습 및 대회’를 개최했다.
대한스포츠스태킹협회는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총 35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저소득층 및 일반 초·중등생 670명을 대상으로 스포츠스태킹 강습을 실시하고, 온 가족이 함께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부모님과 자녀들이 함께 어울려 가족간의 화합을 다지고, 서로 소통하는 계기를 만든 소중한 시간이었다.
대한스포츠스태킹협회 이세환 교육이사는 “앞으로 더 많은 지역과 기관에서 스포츠스태킹 강습 및 대회를 운영하며 스포츠스태킹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생활체육 접근성을 높이는 게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계스포츠스태킹협회의 한국지부인 대한스포츠스태킹협회는 국내에 스포츠스태킹을 보급하고, 표준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이외에도 스포츠스태킹 교육프로그램 개발, 지도자 양성 및 스포츠스태킹 국내대회 개최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세계챔피언십을 개최한데 이어, 아시아 최고 스포츠스태킹 대회인 2016 아시안챔피언십대회 유치에 성공해 내년 10월~11월 아시아 11개국의 국가대표 약 300여명의 선수들이 대한민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
체력과 집중력 향상 효과를 동시에! 국민 스포츠 ‘스포츠스태킹’ 인기
입력 2015-12-18 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