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구 온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다.
영국 기상청은 내년 지구 온도가 1961~1990년 평균치(섭씨 14℃)보다 0.72~0.96℃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 장기 기온 예측 책임자인 애덤 스카이프는 “이 전망은 내년 말께 지구 온도가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거나 또는 그에 근접하는 상황을 보게 될 것임을 뜻한다”고 말했다. 인류에 의한 이산화탄소 방출과 엘니뇨 영향이 이 같은 높은 기온을 이끌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 전망치는 주요 지구 온도 요인들에 근거했다. 하지만 대규모 화산 폭발 같은 우발적인 사건들을 포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기상청은 지난달 올해 1~9월 지구 온도가 1850~1900년 평균치보다 1.02℃ 높다며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는 산업화 시대 대비 지구 온도가 1℃상승한 첫해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재앙의 관문으로 여겨지는 산업화 시대 대비 ‘지구 온도 2℃ 상승’의 절반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전 세계 195개국은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폐막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2℃보다 훨씬 작게 제한하며 1.5℃까지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합의한 파리 기후협정을 체결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英 기상청 "내년 지구온도, 사상최고치 경신 가능성"
입력 2015-12-18 0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