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간접 홍보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17일 인터넷에는 지난 12일 방송된 무한도전 불만제로 특집 일부 장면을 놓고 뒤늦게 논란이 일었다. 박명수 촬영분에 등장한 가발업체가 박명수 친동생이 운영하는 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네티즌들은 해당 업체 홈페이지와 실제 전경 사진 등을 찾아 증거로 제시했다. 유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이후 언론을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2009년 박명수가 친동생과 함께 시작한 탈모 관련 사업의 일환이었다.
앞서 무한도전 제작진은 해당 업체와 박명수와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편집해 내보냈다. ‘최첨단 가발 기술’ ‘100% 수제가발!’ 등 홍보성 자막도 넣었다. 박명수는 이 매장에서 맞춘 가발을 쓰고는 “나 옛날부터 이렇게 하고 싶었다”며 흡족해했다.
얌체 홍보 파문이 커지자 무한도전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냈다. 제작진은 “시청자 불만사항을 접수받고 급하게 촬영 장소를 섭외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박명수씨 동생이 운영하는 가발업체에 도움을 요청해 촬영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가발매장을 홍보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방송 내용상 홍보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 또한 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방송 내용에만 집중하다보니 촬영장소를 선정하는데 있어 더 신중하게 고민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무한도전 가발 가게, 박명수 회사였다니” 얌체 홍보 파문
입력 2015-12-17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