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엔 산하 국제통신협회(ITU)는 한국을 전세계에서 인터넷 연결이 가장 잘 된 나라고 꼽았습니다.
ITU는 5년마다 정보통신기술 발전지수(IDI)를 발표하는데 우리나라는 올해 8.93포인트로 2010년(8.64)에 이어 1위를 지켰습니다.
덴마크(8.88)-아이슬란드(8.86)-영국(8.75)-스웨덴(8.67)-룩셈부르크(8.59)-스위스(8.56)-네덜란드(8.53)-홍콩(8.52)-노르웨이(8.49) 등이 2~10위에 올랐습니다. 일본은 8.47로 11위이네요.
IDI는 인터넷 평균속도와 100명당 고정 인터넷 구독자수, 컴퓨터를 가진 가정집 수 등을 총합해 10점 만점으로 합산됐습니다.
인터넷과 관련한 또 다른 중요한 지수가 있습니다. 바로 프리덤하우스가 매해 발표하는 인터넷 자유도(Freedom on the Net)입니다.
프리덤하우스는 전 세계 민주주의와 인권수호 활동을 벌이는 미국의 비영리단체로 전 세계 각 국의 자유상황과 언론자유, 인터넷 표현의 자유 등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올해 발표된 인터넷 자유(Freedom on the Net 2015) 결과를 볼까요? 한국은 조사 대상 65개국 중 21에 그쳤습니다. 점수가 0에 가까울수록 자유롭고 100에 가까울수록 부자유스러운 것인데, 한국은 34점으로 ‘부분적 자유국(Partly Free)’으로 분류됐습니다.
1위는 아이슬란드(6)이고 2위는 에스토니아(7)입니다. 그 뒤를 캐나다, 독일, 호주, 미국, 일본, 이태리, 프랑스, 조지아 등이 잇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13위·27), 필리핀(13위·27), 남아공(13위·27), 브라질(17위·29), 케냐(17위·29)는 물론 콜롬비아(19위·32), 나이지리아(20위·33) 보다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간다(23위·35)를 간신히 제친 수준이네요.
우리 네티즌들은 이 자료를 돌려보며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가장 잘 되는 나라인데 정작 그 자유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받으니 말이죠.
한 네티즌은 “잡아갈까봐 댓글도 못쓰는 나라. 인터넷 보급은 세계 최강인데 인터넷 자유는 필리핀, 콜롬비아 보다 못하다니 인터넷이 정치적으로 탄압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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