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EXO) 멤버 첸(본명 김종대·23)이 출연하는 뮤지컬 ‘인 더 하이츠’가 출연자에 따라 공연 가격을 다르게 매겨 빈축을 샀다.
지난달 서울 공연을 마무리한 ‘인 더 하이츠’ 측은 다음달 6~7일 대전 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추가 공연을 연다. 연이어 진행되는 공연이기 때문에 출연진이 다를 수밖에 없다. 베니 역 더블캐스트인 첸은 6일, 서경수는 7일 무대에 선다.
그러나 주최 측이 양일 공연 가격에 차별을 두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7일에는 R석으로 책정된 1층 E, F, G열 좌석등급이 첸이 나오는 6일에는 VIP석으로 둔갑했다. 이 공연 VIP석 가격은 13만원, R석은 10만원이다.
뮤지컬뿐 아니라 연극이나 콘서트 등 모든 종류의 공연에 날짜에 따라 가격이 다른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할인혜택 차별도 논란이 됐다. ‘인 더 하이츠’는 인터파크 유료회원, 대전 예술의전당 유료회원, 초·중·고등학생, 수험생, 국가유공자 및 장애인, 단체 예매 등 경우에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20~50%까지 정해진 할인율만큼 할인받을 수 있다.
그런데 안내문에는 “모든 할인은 7일 공연에만 적용된다”고 명시돼있다. 6일 공연은 모든 할인에서 제외된다는 설명도 덧붙었다. 첸의 무대를 보고 싶다면 무조건 제 값을 내고 공연을 보라는 것이다.
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예매를 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 “좌석 등급이 다르다니 정말 빈정 상한다” “듣도 보도 못한 갑질이다” “엑소 팬들을 대놓고 호구 취급하는 것 같다”는 항의가 빗발쳤다. 엄연한 소비자 권리 침해라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을 인지한 듯 ‘인 더 하이트’ 측은 좌석 배치를 다시 조정했다. 17일 인터파크 예매 페이지를 통해 “기획사 사정으로 7일자 공연 좌석배치가 변경돼 예매자께 혼란을 드리게 됐다”며 “17일 이후로 좌석 배치도가 재변경 되었음을 공지드린다”고 알렸다.
현재 6·7일 공연 좌석 등급은 똑같은 배치로 바뀐 상태다. 다만 할인은 여전히 7일 공연에만 가능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엑소 팬이 호구냐” 첸 출연 ‘인 더 하이츠’ 가격차별 논란
입력 2015-12-17 16:40 수정 2015-12-17 16:43